오세희 전 소공연 회장 국회행 '뒷말무성'
사퇴시점·내부업무 수행 여부 등 이견
입력 : 2024-03-15 16:00:14 수정 : 2024-03-15 16:43:3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이 국회로 향하면서 소공연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소공연은 오 전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고 비례대표를 신청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임 전후로 절차적·도의적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소공연이 오 전 회장과 함께 정치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15일 민주당과 소공연 등에 따르면 오 전 회장은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 전 회장은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뒤이어 배치된 여성 후보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비례대표 신청서 접수 직전까지 플랫폼 독과점 및 불공정행위 규제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해 "플랫폼법의 신속한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뒤 민주당 비례대표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소기업계와 소상공인업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특히 그가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할 당시 회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 뒷말이 무성합니다. 만약 그가 회장직을 유지한 채로 비례대표를 신청했다면 '정치관여 금지' 내용을 담은 소공연 정관을 위반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소공연 측은 오 전 회장이 비례대표를 신청하기 전 회장직에서 사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가 지난 6일 오전 10시 반경 '플랫폼 규제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해 플랫폼의 골목시장 침탈 행위를 규탄했고, 이후 바로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 마감시한은 6일 오전 12시(정오)였습니다.
 
반면 일부 소상공업계에서는 그가 사퇴한 다음날인 7일 내부 문서를 결재했고, 광역지회장단 정기 회의를 주재하는 등 별도 사의를 표명하지 않고 내부 업무를 수행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공연 측은 "사임서를 제출한 후 내부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유기준 수석부회장이 (업무를)대신 했다"며 "안일한 측면이 있었고, 시정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류 제출 등 행정적 절차를 위한 공문 발송을 승인하는 내용으로 통상적인 업무에 해당했으며 회장직 사임서는 6일에 제출한 것이 맞다고 해명했습니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오 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지 않고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 전 회장이 소상공인을 대표할 만한 자격과 도덕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소공연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중기부는 자체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 전 회장은 '걸그룹 춤판' 등의 의혹이 일었던 배동욱 전임 회장의 해임을 둘러싼 소공연의 내홍이 끝난 뒤 2021년 회장직에 취임했습니다. 당시 그가 회장직에 취임하면서 소공연 선관위가 제시한 임기 2년 6개월에 구두합의했음에도 해당 임기가 만료된 올해 1월, 당시 합의가 '법적 효력이 없다'는 로펌 자문서를 앞세워 임기를 올해 8월까지 주장한 것도 결국 비례대표 신청을 위해 소공연 회장 자리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최승재 전 소공연 1·2대 회장은 지난 2020년 2월 임기를 10여개월 앞두고 사퇴했습니다. 이후 미래통합당 영입인재로 발탁됐으며 비례대표 14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해 21대 국회에서 활동했습니다. 다음달로 예정된 22대 총선에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6일 오세희 소공연 회장이 플랫폼 규제 촉구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 회장은 이 행사 직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소공연)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