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소년 사이버 폭력 경험 줄었지만…혐오 경험 늘어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으로 온라인 활동 의존도 줄어든 결과"
사이버 폭력 가해 동기, 청소년 '보복'·성인 '상대방 싫어서'
청소년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 늘어…전년비 1.7%P↑
입력 : 2024-03-26 10:34:03 수정 : 2024-03-26 10:34:03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지난해 청소년의 사이버 폭력 경험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26일 청소년(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9218명과 성인(19~69) 7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사진=연합뉴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40.8%, 성인 8.0%가 사이버 폭력(가해·피해·가+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는 청소년의 경우 전년 대비 0.8%포인트, 성인의 경우 1.6%포인트 감소한 수치입니다. 방통위는 지난해 5월 정부에서 코로나19 팬데믹종식을 선언하면서 완전한 일상 회복이 이뤄져 온라인 활동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이버 폭력의 가·피해 경험은 청소년·성인 모두 남성, 청소년은 중학생, 성인은 20대가 높았습니다. 청소년은 온라인 게임(48.3%), 성인은 문자나 인스턴트 메시지(64.2%)를 통해 가장 많은 사이버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청소년과 성인 모두 메타버스에서의 사이버 폭력 가해 경험이 전년 대비 증가(청소년: 1.6%1.9%, 성인: 0.8%3.5%)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된 사이버 폭력의 가해 동기는 청소년은 보복(38.6%)’이, 성인은 상대방이 싫거나 화가 나서(26.4%)’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은 사이버 폭력 가해 후 사안의 심각성이나 죄의식을 더 많이 인식하면서도 놀이 또는 유희적 행위로 인식하는 경향은 17.2%로 전년(13.3%)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청소년의 14.2%(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와 성인 11.7%(2.9%포인트 감소)는 디지털 혐오 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디지털 혐오 표현은 국적·인종, 종교, 성소수자, 장애, 성별, 신체·외모, 다문화, 노인·특정세대, 저소득층, 학벌·학력, 지역, 정치성향에 대한 혐오 표현을 말합니다. 또한 청소년 10.0%(전년 동일), 성인 15.0%(0.5%포인트 증가)는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한편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청소년(91.1%92.5%), 성인(86.4%89.3%)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습니다. 이번에 처음 조사한 정보통신서비스 기업의 사이버폭력 예방 활동 필요성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응답자가 사이버 폭력 예방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무 부여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 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의 대상과 주제 등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 경험률이 낮은 직장인 등 성인 대상의 디지털 윤리 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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