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리퍼·기한임박 제품' 찾는 소비자들
리퍼·기한임박 제품들, 이커머스 업계 중심으로 확산
고물가 기조 장기화로 실속 소비 수요층에게 인기
향후 판매 사례 더욱 늘고 품목도 다각화 전망
입력 : 2024-03-26 15:34:03 수정 : 2024-03-26 16:06:38
 
[뉴스토마토 김충범·이지유 기자] 최근 리퍼 및 기한임박 제품을 찾는 소비 계층이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과거 이들 제품은 일반 제품 대비 부족하다는 인상이 짙어, 선호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고물가 기조 장기화로 실속 소비에 나서는 수요층이 증가하며, 리퍼 및 기한임박 제품의 인기도 함께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업계는 이 같은 실속 소비 패턴의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이들 제품의 판매 사례가 늘고 품목도 더욱 다각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리퍼·기한임박 제품들은 이커머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리퍼비시드(Refurbished)'라는 의미의 리퍼는 고객 변심으로 단순 환불된 제품, 유통 과정에서 미세한 흠집이 발생한 제품, 매장 전시품 등이 재포장돼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당연히 제품 성능에는 문제가 없으며 대체로 공식 가격 대비 30% 이상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은 리퍼 제품군으로는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가전제품이 있습니다. 또 사용하기 시작하면 흠집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골프 클럽 등도 리퍼 시장에서 인기가 높죠.
 
이커머스 업계는 이 같은 리퍼 제품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데요. 쿠팡은 반품된 리퍼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반품마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티몬은 '리퍼임박마켓'에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11번가는 지난해 4월 리퍼 제품 전문관인 ‘리퍼블리’를 론칭해 상시 운영으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역시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소비기한이 임박한 제품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인데요. 기한임박 제품은 주로 가공식품이나 건강식품과 같이 구매 후 빠르게 소진될 수 있는 상품들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판매자들은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들을 낮은 수수료에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필요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상호 윈윈(Win-Win) 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11번가의 경우 잔여 소비기한이 30% 남은 품목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임박마켓'을 최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불황일 때 리퍼 제품이 많이 등장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그렇다고 해서 '불황이 끝나면 없어질 것이냐'라고 하면,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서 교수는 "최근 지나친 의류 소비로 인해 환경이 파괴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이와 관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시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친환경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리퍼 제품은 향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판매 품목도 가방, 의류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기 지역 한 가전 매장의 할인 가전제품들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이지유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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