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횡사에도 '대승' 눈앞…이재명 체제 연장 확실시
민주당, 사천 논란 뚫고 총선 대승 기대
차기 당권도 '명심'에 좌우…대권까지 직행
입력 : 2024-03-27 18:23:48 수정 : 2024-03-27 18:50:04
[뉴스토마토 김진양·신태현 기자] 4·10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이재명 체제'는 보다 공고해 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총선 승리가 '이재명의 성과'로 포장된다면 차기 당권 역시 그의 손안에 남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재명 체제가 공고해질수록 당내 민심과 일반 대중 간의 정서적 괴리는 멀어질 전망입니다.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상가 밀집지역을 방문,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신감 얻은 이재명 연일 '탄핵'…윤정부 실정에 '반사이익'
 
민주당은 이번 총선의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회부의장을 역임했던 김영주 의원은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적을 옮겼고, 새로운미래로 둥지를 옮긴 홍영표, 설훈 의원은 탈당 전 이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혁신 공천'을 완성했다며 자화자찬을 거듭했는데요. 후보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22 후보가 두 차례나 낙마한 서울 강북을에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 한 이후에도 '친명횡재' 논란이 불어지자 이 대표는 "오히려 역차별을 당한 사람"이라고 감쌌습니다. 
 
공천 작업을 마친 민주당은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구호 아래 일사불란하게 모였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전국 각지에서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공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실언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등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스스로 자초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875원 대파' 논란은 민심 이반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 같은 정권심판론이 힘을 얻으면서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대승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권심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인지한 듯 이 대표는 최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까지 시사하는 강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차라리 (대통령이) 없으면 낫지 않겠나"(25일 김해 율하카페거리 연설), "열심히 일 안 하면 기회를 뺏어야 한다. 도중에라도 해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23일 파주 금릉역 중앙광장 연설) 등이 대표적입니다. 
 
총선 승리 땐 '8월 전당대회' 도전 가능성
 
총선 압승이라는 기대가 현실이 된다면 이 대표를 구심점으로 하는 민주당 체제는 보다 단단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8월 예정된 차기 당대표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합니다. 직접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당권을 업은 이 대표는 다음 대선으로도 직행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그렇게 난리를 피워가며 친명 체제를 구축한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는데요.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친명 공천을 많이 했고, 의원 절대 다수가 친명이 됐으니 '이재명 가지고는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가 아니라면 친명 지도부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 대표 본인은 '더는 못하겠다'며 당권 재도전에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그의 직접 등판을 점치는 시각도 상존합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이긴다면 8월 당권에 또 나올 것"이라며 "그렇게 하려고 (공천도) 이렇게 했던 것 아니냐. 이겼는데 물러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재명 체제가 장기화에 따른 당심과 대중 간의 괴리입니다. 친명 공천이란 결과를 유도한 것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권리당원 여론을 주도했기 때문인데요.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일반 국민들의 반감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이 평론가는 "(새 수장으로) 누구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어떤 노선을 취하느냐에 따라 대중들의 피로도는 달라질 것"이라며 "계속 이재명 방탄만 하려 한다면 지도부에 대한 비난 여론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반면 신 교수는 "이 대표가 국민들의 피로감을 두려워하겠느냐"며 "내홍을 일으킬 사람도 이미 다 나갔고, 체제를 완성했으니 외부의 피로감은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진양·신태현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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