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사의에…범야권 "윤 대통령 사과해야"
"채상병 사망사건 축소 외압 의혹 철저히 밝혀야"
입력 : 2024-03-29 11:36:22 수정 : 2024-03-29 11:36:2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9일 사의를 표하면서 범야권은 일제히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채상병 사망사건의 진상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도 촉구했습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위산업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종섭 대사의 사퇴는 정의와 상식을 요구하는 민심에 항복한 것"이라며 "사의표명을 통한 사퇴수순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시켰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출국금지 된 피의자를 윤석열 대통령이 주호주대사에 임명해 해외도피 의혹을 자초했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은 도주 대사 파문과 외교 결례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역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이 대사의 사표를) 수리하고 피의자를 도주시키듯 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규탄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또 "윤 대통령은 '안타깝다. 국민 뜻에 따라 사의를 수용하겠다' 식으로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하지 말라"며 "왜 이 전 장관을 임명하고 국민도 모르게 호주로 보냈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새로운미래도 '피의자 이종섭'의 사표 수리와 함께 "핵심 피의자를 호주대사에 임명하고 국가권력을 동원해 호주로 도피시켰던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대통령 본인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범야권은 '피의자 이종섭'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사의 사의가 늦었지만 잘못 끼운 단추를 푸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이제라도 채상병이 왜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지, 이 사건 수사가 어떤 외압으로 어떻게 왜곡됐는지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개혁신당은 "이종섭은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의 핵심 피의자이나 그래봐야 종범이다. 주범은 용산에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어 "이 '조그마한 사건'의 주인공 채상병과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이 해소될 수 있도록 용산에 숨은 주범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역시 "이종섭 대사 측이 사의 표명과 함께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종섭 대사가 진정 책임을 지는 길은 채상병 사망사건 축소 외압의혹의 몸통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것 뿐"이라고 일침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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