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웃고, 조원태 울고…총수 40명, 1분기에만 주식재산 3조 늘어
박정원 두산 회장 69.2%로 증가율 1위…조원태 한진 회장 -23.9% 감소율 1위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삼성가 세모녀도 주식재산 5조원 넘어
입력 : 2024-04-03 12:14:20 수정 : 2024-04-03 14:45:1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올해 1분기에만 3조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주식가치가 70% 가까이 올랐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 넘게 감소해 희비가 갈렸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월 말 기준 16조원 이상으로 국내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1위를 유지했습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3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결과, 40개 그룹 총수의 올해 3월 말 주식평가액은 총 62조2552억원으로, 1월 초(58조997억원)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40명의 총수들 중 주식평가액이 상승한 이들은 22명이었고, 18명은 감소했습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박정원 두산 회장이었습니다. 박 회장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1212억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2051억원으로 69.2% 늘었습니다. 3개월 사이 주식재산이 839억원 넘게 치솟았습니다. 박 회장은 두산, 두산 우선주, 두산에너빌리티 세 종목의 주식을 보유 중입니다. 이 중 두산의 지난 3월 말 주식평가액은 1963억원이었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월 1조1995억원에서 3월 말 1조6489억원으로 주식평가액이 37.5% 늘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로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6.1%), 구자은 LS그룹 회장(21.6%),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17.3%) 순이었습니다.
 
주식재산 감소율 폭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조원태 한진 회장이었습니다. 조 회장은 올 초 3024억원에서 3월 말에는 2302억원으로 3개월 사이 주식재산이 23.9% 줄었습니다. 올해 1월2일 7만8200원이던 한진칼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지난 3월29일에는 5만9500원으로 23.9%나 떨어진 원인이 컸습니다.
 
그 뒤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17.6% 감소로 2위를 기록했으며, 김흥국 하림그룹 회장(-16.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10.1%) 등도 감소율이 높았습니다.
 
총수 40명 중 3월 말 기준으로 주식재산 1조원이 넘는 이들은 13명이었습니다.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6조5864억원)으로, 올 초 14조8673억원에서 3개월 사이 주식평가액이 11.6% 증가했습니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11조614억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5조6738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3조848억원),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3조1744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3197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2조1959억원) 순으로 주식평가액이 높았습니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3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조3746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조97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6조738억원) 등 삼성가 모녀들이 포함됐습니다.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은 4조8850억원으로 5조원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별세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3월29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7161억원 이상으로 평가됐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40명입니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를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 1분기 기준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는 상승했지만, 총수들이 보유한 130여개나 되는 주식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절반 이상으로 많았다"며 "대장주들의 상반기 주가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 지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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