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②국민 10명 중 6명 "윤 기자회견, 국정기조 변화 의지 못 느꼈다"
30.5% "변화 의지 느꼈다", 59.8% "못 느꼈다"
총선 참패에도 '마이웨이'…기자회견 효과 크지 않아
중도층 64.7%, PK 50.6% "변화 의지 못 느꼈다"
입력 : 2024-05-14 06:00:00 수정 : 2024-05-14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국정운영 기조 변화 의지를 느끼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정권심판'이라는 성난 민심에 부딪혀 4·10 총선에서 참패했음에도 변화나 쇄신 의지가 보이질 않는다고 질타한 겁니다.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 이후 무려 21개월 만에 기자회견에 나섰지만,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14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9.8%는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 의지를 느꼈는지' 묻는 질문에 "변화 의지를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0.5%는 "변화 의지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9.8%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6%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해당 의혹이 불거진 뒤 첫 '공식사과' 였습니다. 다만, 야당이 추진 중인 '특검법'에 대해선 거부 의사를 드러냈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법'을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수사를 지켜보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김 여사 대목에 대해선 강경한 어조로 방어에 주력했습니다. 
 
PK조차 절반 "변화 의지 못 느껴"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에서 "국정운영 기조 변화 의지를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30대와 40대 70% 이상이 "변화 의지를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20대 '느꼈다' 22.1% 대 '못 느꼈다' 60.1%, 30대 '느꼈다' 21.7% 대 '못 느꼈다' 71.6%, 40대 '느꼈다' 16.5% 대 '못 느꼈다' 77.1%, 50대 '느꼈다' 28.5% 대 '못 느꼈다' 66.3%였습니다. 반면 70세 이상에선 '느꼈다' 50.5% 대 '못 느꼈다' 35.3%로, "변화 의지를 느꼈다"는 응답이 세대별 유일하게 절반을 넘었습니다. 60대의 경우 '느꼈다' 45.5% 대 '못 느꼈다' 44.6%로,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 절반 이상이 "국정운영 기조 변화 의지를 느끼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아성을 재확인한 부산·울산·경남(PK)에서조차 "변화 의지를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서울 '느꼈다' 31.3% 대 '못 느꼈다' 59.2%, 경기·인천 '느꼈다' 28.0% 대 '못 느꼈다' 63.2%, 대전·충청·세종 '느꼈다' 27.7% 대 '못 느꼈다' 64.5%, 광주·전라 '느꼈다' 16.5% 대 '못 느꼈다' 76.7%, 부산·울산·경남 '느꼈다' 36.8% 대 '못 느꼈다' 50.6%, 강원·제주 '느꼈다' 20.0% 대 '못 느꼈다' 57.2%였습니다. 보수의 안방인 대구·경북에선 '느꼈다' 49.0% 대 '못 느꼈다' 42.3%로, "변화 의지를 느꼈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지난 9일 대구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층 34.7% "변화 의지 못 느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60% 이상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 변화 의지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중도층 '느꼈다' 21.8% 대 '못 느꼈다' 64.7%였습니다. 보수층 '느꼈다' 55.9% 대 '못 느꼈다' 34.7%, 진보층 '느꼈다' 13.0% 대 '못 느꼈다' 83.2%로, 진영별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가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느꼈다' 74.8% 대 '못 느꼈다' 14.4%, 민주당 지지층 '느꼈다' 2.8% 대 '못 느꼈다' 92.0%로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박주용

꾸미지 않은 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