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무서운 흑자행진...대형사 '긴장'
해외주식 수수료수익 한투·NH 앞질러
소수점 매매 등 서학개미 사로 잡아
입력 : 2024-05-21 06:00:00 수정 : 2024-05-21 08:28:17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의 기세가 매섭습니다. 올해 첫 분기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대비 8배에 달하는 최대 실적을 썼습니다. 증권업계 최초 실시간 소수점 거래 등을 시도하며 서학개미를 대거 고객으로 유입시키면서 해외주식 수수료수익 부문에서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등 대형사를 제치기도 했습니다. 대형사들은 제2의 키움증권 신화를 쓰는 것은 아닌지 긴장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1분기 증권사 수수료수익 현황.(표=뉴스토마토)
 
해외주식 부문 업계 4위 등극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1분기 118억9491만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15억3143만원의 8배에 달합니다. 연초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가 목표로 했던 올해 연간 순이익 300억원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은 50~60%를 달성하게 됩니다. 최근 3년간 순이익 추이를 보면 지난해 15억3000만원, 2022년 -325억원, 2021년 -784억원입니다. 
 
호실적 배경에는 해외주식 위탁매매가 있습니다. 출범한지 3년만에 해외주식 수수료수익 부문에선 대형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하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은 리테일 부문에서 해외주식 거래로 인한 수익 부문에서 업계 4위에 등극했습니다. 1분기 해외주식 수수료수익 현황을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560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습니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463억원), 키움증권(372억원), 토스증권(282억원), 한국투자증권(243억원), NH투자증권(226억원), KB증권(212억원), 신한투자증권(169억원)입니다.
 
엔비디아 등 해외 빅테크업체들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업황 개선을 이끌었던 상황에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를 사로잡은 결과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19.3%로 지난해 동기(13.6%) 대비 5.7%포인트 올랐습니다. 
 
다만 해외주식을 제외한 국내주식(코스피·코스닥) 수수료수익를 놓고 보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 수수료수익은 카카오페이증권과 상상인증권 등과 함께 최하위권에 위치했습니다. 국내외 주식과 파생상품까지 포함한 전체 수탁수수료수익도 토스증권이 330억원으로 1000억~2000억원 수준인 대형사와 비교해 저조한 수준입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부문은 실시간 소수점 거래로 인한 시장 선점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면서 "국내주식에선 상대적으로 기존 (대형증권사)플레이어들이 이전부터 고객들이 고정돼 자리잡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외주식 거래에서 토스증권이 영향력을 키우자 증권업계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19년 연속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키움증권도 2000년 초반 새로운 HTS 기술을 내세워 온라인 매매 돌풍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같은 경우는 국내주식에 비해 최근 시작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접근성이 쉽고 사용자경험(UX) 디자인이 차별화된 토스 같은 플랫폼을 찾게 되는 거 같다"고 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도 "해외주식은 2030 젊은 세대들이 관심이 많은데다 이들이 직관적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선호하다 보니 토스증권 출범과 동시에 MZ세대의 유입 및 미국주식 등의 대중화가 동시에 한몫했다"고 분석했습니다.
 
'MTS 확장판' 웹트레이딩 시스템 주목
 
(사진=토스증권 앱 캡처)
토스증권은 계좌 개설부터 투자까지 모든 서비스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모바일 증권사로 지난 2021년 3월 공식 출범했습니다. 국내 증권업계에 13년 만에 신규 진입한 증권사이자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은 '핀테크 2호 증권사'입니다.
 
특히 토스증권 MTS는 타 증권사와 달리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 토스 앱의 주식 탭에서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가장 눈에 띕니다. 
 
증권업계 최초로 시작한 실시간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는 미국 우량 주식과 ETF에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지난 2022년 서비스 출시 이후 2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50만명, 누적 거래건수 2억 건을 돌파했습니다.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거래 첫 화면을 보면 고객 친화형 화면이 눈길을 끕니다. 실시간 거래량이 가장 많은 미국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가 차트에 띄우고, 인기종목부터 급상승, 급하락 종목까지 배치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주식 테마도 국내와 해외로 나눠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토스증권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커뮤니티도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토스 이용자라면 누구나 종목 커뮤니티에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합니다. 커뮤니티 활동 내역에 따라서 '모험가'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이름의 배지가 부여는 식입니다. 비방이 난무하는 포털사이트의 종목 토론방과 달리 부적절한 내용을 알아서 걸러주기도 합니다. 
 
토스증권은 앞으로 상품과 채널 확대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용자가 PC를 통해서도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웹트레이딩시스템(WTS)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입니다. 증권사들의 기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달리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홈페이지 접속만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또한 국내 증권사 최초로  미국 회사채, 해외 파생상품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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