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홀린 K뷰티…"수출 바람 탔다"
K뷰티, 글로벌 수출국 확장에 따른 호조 강타
입력 : 2024-06-13 16:49:25 수정 : 2024-06-13 17:42:24
 
[뉴스토마토 김충범·이지유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미국과 중동 등 세계적으로 판로를 넓히며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그간 K-뷰티는 중국에 편중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것이 사실인데요. 이후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꾸준한 콘텐츠 발굴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감각적인 동영상, 숏폼 등을 토대로 미국 등지에서 차분히 뿌리를 내린 것이 실적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상대적으로 커진 미국 수출 비중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아울러 올해 1분기의 경우 화장품 수출액은 23억 달러(3조16000억원)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1.7%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국가별 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 수출은 줄었지만, 미국 수출은 오히려 급등한 점이 주목할만 합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19.6% 감소한 반면, 미국은 69.7% 증가한 것인데요.
 
(사진=LG생활건강)
 
특히 지난달 화장품 업종은 역대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습니다. 지난 5월 잠정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 시장이 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미국 19%, 일본 9%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지난해 동기보다 수출 규모가 71% 증가하면서 수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UAE 관세 철폐로 해외 시장 루트 확대 전망
 
그간 화장품 주요 수출 루트였던 미국, 중국, 일본을 넘어 새로운 판로인 중동까지 확보됨에 따라, 수출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중동 핵심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방한 당시 양국 정상이 서명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서 UAE가 한국산 화장품 관세를 10년 내에 철폐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까닭입니다.
 
당시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화장품 등의 관세는 즉시 철폐되고 상당수 기계류는 5년 내, 자동차 및 부품, 가전제품 등도 최장 10년 내 관세가 없어진다"며 "이 경우 아직 UAE와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에 비해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지= 뉴스토마토)
화장품 기업의 주가도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연일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모레퍼시픽(7.64%), 에이피알(1.80%), 코스맥스(9.39%), 한국콜마(8.74%), 브이티(3.70%) 등 화장품주 전반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잠시 주춤했던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도 등도 반등하며 수출 증가에 따른 상승 효과를 입었습니다.
 
업계는 상반기 수출 호조세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7억원, 101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에이피알과 한국콜마도 각각 62억원, 61억원 어치를 매수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본래 큰 손인 중국 수출 감소에도 한국 화장품을 찾는 미국의 수출 수요가 이어짐에 따라 국내 화장품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확대를 통한 화장품 업종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 상품은 다른 국가의 상품 대비 소비의 취향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며 "소비자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물론, 편의성 향상에 중점을 둔 화장품의 연구 개발 선순환이 이뤄지다 보니 해외에서는 더욱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특히 국내 기업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감각적인 동영상, 쇼츠 등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확대하는 것도 세계의 젊은 수요층에게 주요 어필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K-뷰티의 미국 시장 도약은 한류의 세계적 전파에 따른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영화, 드라마, 웹툰 등 콘텐츠 비즈니스가 우선적으로 미국 시장에 상륙하고, 식품, 뷰티 산업 등이 순차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특히 화장품 수출 국가의 판로가 확대되는 점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진열된 화장품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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