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인터넷전문은행, 3사로 '충분'
가계대출 등 포용금융 성과
기존 은행과 차별성 부각 과제
입력 : 2024-06-13 18:36:57 수정 : 2024-06-13 18: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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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제4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기존 인터넷은행 3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디지털 혁신 등의 성과를 거둔 반면 시중은행과의 차별성은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제4 인터넷은행 인가 시 사업자가 제시하는 계획과 이행 가능성 등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은행 3사.(사진=각사)
 
인터넷은행 3사 포용금융·성장성 증명
 
13일 은행업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평균은 33.71%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치인 30%를 모두 넘겼다. 1분기 기준 각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31.6%, 케이뱅크 33.2%, 토스뱅크 36.33%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이후 금융소비자 편익 증진 부문에서도 큰 도약을 이뤘다.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인터넷은행 도입 시점과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진출 시기가 일치한다”라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을 키우고 대출을 받지 못했던 중저신용자 포용금융의 효과를 가져왔다”라고 평가했다.
  
포용금융뿐만 아니라 성장성과 수익성도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인터넷은행의 연평균 성장률은 55.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이 8%, 지방은행이 5.9% 증가한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1분기 인터넷은행의 자산 총계는 117조3228억원으로, 지난 2021년 말 63조7000억원에서 84.2% 증가했다.
  
수익성도 오르고 있다. 1분기 당기순이익 증가로 총자산순이익률도 지난해 말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순이익률은 0.78%, 토스뱅크 0.21%, 케이뱅크 0.87%다.
  
제 4인터넷전문은행 필요성에 '의문'
  
문제는 제4 인터넷 은행의 필요성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장점이 시중은행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은행산업 경쟁 강화는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보다는 기준금리 인상이나 은행권 경쟁촉진 정책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기존 은행과의 차별점인 인터넷전문은행 신용평가시스템 구축은 출범 5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진행됐으며, 시중은행이 디지털화를 빠르게 진행하면서 모바일 은행의 특장점도 희석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증대가 수익 성장의 기반이 됐다는 점도 시중은행과 비슷하다. 혁신적인 서비스 등장으로 수익을 올렸다기보다는 조달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점을 이용해 수익을 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컨소시엄은 ▲U뱅크 ▲더존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등 4개다. 이들 컨소시엄의 투자자와 세부 계획은 상이하나 소상공인 등을 위한 포용금융을 전면에 내세우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는 한편 시중은행과 비슷한 구조로 자산을 증가시킨 것과 차별성을 두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소상공인 특화에는 한계점이 분명하다. 카카오뱅크 등도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출시해 대출을 실행하고 있으나, 규모가 비교적 작은데다 총연체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64%, 케이뱅크는 1.15%, 토스뱅크는 3.07%로, 모두 가계대출 연체율 대비 높다.
  
대안신용평가 구축 등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은행 인가 문턱도 넘지 못할 수 있다.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려운 실정인데다 섣불리 대출을 실행해 연체율 상승에 주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수 금융위원회 과장은 "현재 제4인터넷 은행을 위한 컨소시엄이 소상공인 대출을 강조하는 이유는 가계대출 경쟁 심화로 새로운 영역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은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사업자가 추구하는 목적과 기획, 수단 등이 적정한 실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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