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점찍은 로봇과 손잡은 요기요…배달 '자율주행' 전쟁
로봇 통한 새로운 배달 환경 구축 모색
"'라스트 마일'에 초점 맞춘 로봇 개발 중"
입력 : 2024-06-27 16:01:22 수정 : 2024-06-28 09:55:43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무한 경쟁에 돌입한 배달 플랫폼 시장이 전선을 ‘배달 로봇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부터 서울시 강남구를 중심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 실증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요기요는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아온 국내 자율 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손을 잡았는데요. 무료 배달 정책으로 출혈경쟁이 심해지는 상황 속 로봇을 통한 새로운 배달 환경 구축에 속도가 붙을지 이목이 쏠립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무인 배달로봇 '딜리'가 지난 2023년 11월 17일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요기요는 오는 8월부터 인천시 송도를 중심으로 실외 자율주행 로봇 배달 주행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테스트 지역 내에서 로봇 배달 가능 매장으로 주문할 경우 지정된 장소로 배달되는 방식입니다. 요기요는 올해 연말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심 주거 지역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 운영 지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장수백 요기요 CTO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는 ‘뉴빌리티’와 함께 로봇 배달 관련 기술 고도화와 안정성 향상에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는데요.
 
뉴빌리티는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지난 6월 열린 대만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직접 소개하며 주목을 받은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입니다. 뉴빌리티는 2021년부터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인 인셉션 프로그램의 회원사로 합류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요기요보다 먼저 로봇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1월부터 자체로봇인 ‘딜리’를 활용해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에서 실내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로봇 배달 서비스 상용화의 과제로 지적된 공동현관문과 엘리베이터 연동 등 문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대응했습니다. 
 
배달 업계의 로봇 서비스 테스트는 실외이동로봇에 대한 규제완화 직후부터 이뤄졌는데요. 지난해 11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보행자로 규정된 배달 로봇도 인도로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업계에서는 로봇을 통한 라이더의 대체보다는 기상 상황이 안 좋은 상황 등 ‘라스트 마일’에 초점을 맞춰서 로봇 개발을 진행 중이다”라며 “업계에서 로봇 사업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현재 로봇 사업에 대해 정부에서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규제가 많이 풀어진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단계를 ‘라스트 마일’이라고 합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라스트 마일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로봇 배송 시장은 2030년에 약 42억 달러(약 5조8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이에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력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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