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MB, 한경협 기조연설서 "기업 스스로 노력" 강조
"한국 기업 성장할 국내외적 여건 조성…손 놓고 있으면 안 된다"
기업인·서울시장·대통령 지낸 경험 살려 '기업 역할' 언급할듯
입력 : 2024-06-28 13:06:53 수정 : 2024-06-28 13:32:11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기업 스스로의 노력"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는 7월 10∼1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24 한국경제인협회 최고경영자(CEO) 제주하계포럼'에서 기조강연을 맡고, 이 같은 내용을 당부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8일 정재계에 따르면 이번 이 전 대통령의 기조강연은 한경협 쪽에서 제안을 했고, 이 전 대통령 측이 수락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전 대통령은 기조강연에서 "한국 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국내외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기업 스스로가 그 여건을 만들어 나가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여건만 좋다고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취지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최측근은 전했습니다. 이 측근은 "강연에선 기업의 역할과 노력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정치적인 얘기는 전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한경협 제공)
 
기조강연은 20~30분가량 이뤄 예정입니다. 기업인, 서울시장, 대통령을 지낸 이 전 대통령의 기조강연은 한국기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모아질 전망입니다. 
 
한경협의 하계포럼은 공부하는 여름휴가를 지원하는 경제계 최대 기업인 행사 중 하나입니다. 올해 37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대전환 시대,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길 -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진행됩니다. 이 전 대통령은 포럼 첫날 기조연설을 진행합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배경훈 LG AI연구원장과 국제 소송의 강자이자 세계적인 로펌 퀸 엠마누엘의 창업자 존 퀸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섭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2월 사면·복권된 이후 간혹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전 대통령 측은 한국 기업과 산업계의 역할, 기업인의 자세 등에 대해 언급하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 측근은 "(이 전 대통령)건강이 좋다. 원래 기업인 출신이니까 앞으로도 좀더 친기업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이 전 대통령의 활동 계획을 전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회장을 지낸 기업인 출신이기도 합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국빈 방한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55분가량 접견했습니다. 현직 국가 정상이 해외 순방 중 퇴임한 지 10년이 넘는 전직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건 이례적인 일로, 2009년 UAE 원전 수주를 통해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보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립대전현충원의 천안함 46용사·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4월에는 연극 '파우스트' 관람을 위해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극장을 찾은 바 있습니다. 이후 청계천 방문 4개월 만에 경제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 공식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수백명의 경제인 앞에서 공개 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리더스포럼 개막식의 기조연설을 통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원고 없이 기조연설을 하면서 수감생활을 "수년동안의 오지 여행"이라고 빗대기도 했습니다. 또 "금년, 내년 한 2년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여러분이 똘똘 뭉쳐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지금 세계 경제 어렵지만 극복 못할 위기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서예전을 열고 "국민소득이 3만불이 되면 노사, 정치도 바뀌는 것을 확실히 봤다. 예외가 딱 하나 있다. 대한민국"이라며 "이 훌륭한 나라에, 국민소득에 걸맞지 않은 노사문제, 정치문화 이런 것들이 잘 바뀔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합심해 나라 걱정하는 마음으로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선진 노사 문화 정착을 당부했습니다.
 
또 "기업인들은 다 존경할만한 분"이라며 "나라가 어려울 때 애국이 다른 게 있겠나. 기업이 잘 돼야 문화와 체육도 꽃을 피운다. 결국은 경제와 기업이 잘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경협 FKI타워.(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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