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 부는 AI 바람…똑똑한 법률 비서 '슈퍼로이어'
김본환 "AI가 법조계 판도 완전히 뒤바꿀 것"
'슈퍼로이어' 복수의 LLM 사용, 법률가향 AI 서비스
법률 리서치·고소장 초안 작성 등 '척척'
환각효과 최소화 주력…"내년 상반기까지 할루네이션 프리 목표"
"변호사 단체와 갈등 없어"…국내 안착 후 글로벌 진출 포부
입력 : 2024-07-09 16:04:36 수정 : 2024-07-10 10:32:3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른바 '로톡 사태'로 오랜 기간 변호사 단체와 갈등을 겪었던 로앤컴퍼니가 법률가향 AI(인공지능) 서비스인 슈퍼로이어를 야심차게 출시했습니다. 로앤컴퍼니는 법률가의 AI 혜택 극대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로 국내 시장 안착 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진행된 슈퍼로이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배덕훈 기자)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열린 슈퍼로이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는 향후 법률과 인공지능의 만남이 법조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는 점을 내다보고 오랜 시간 동안 이 순간을 준비해 왔다라고 소개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는 대한민국 법률가들이 AI의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라며 슈퍼로이어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법률가 여러분을 AI 시대로 안내할 가장 신뢰받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지난 1일 공식 출시된 슈퍼로이어는 로앤컴퍼니가 자체 설계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오픈AIGPT’와 앤트로픽의 클로드등 복수의 거대언어모델(LLM)으로 구현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입니다. 법률 리서치, 초안 작성, 문서 요약, 문서 기반 대화, 사건 기반 대화 등의 기능을 통해 법률가들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지원합니다. 전자 소송에 쓰이는 PDF 파일 형식의 데이터도 읽을 수 있어 다양한 문서 처리도 가능합니다.
 
특히 슈퍼로이어는 빠른 답변과 정확한 답변,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는데요. 각각 30초와 130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또한 멀티태스킹 기능을 제공해 동시에 복수의 질의도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진행된 시연회를 통해 주식투자 사기 사건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사례를 찾아줘라고 물으니 슈퍼로이어는 각급 법원에서 선고된 사례와 함께 해당 판결문의 링크를 정리한 답을 내놨습니다. 특히 AI가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판단과 함께 예상 판결 결과도 제공합니다. 또한 남자가 여자 턱을 1회 때리고 오른팔을 움켜잡은 사건의 경우 적용되는 법령은 뭐가 있나?’라고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내용을 묻자 폭행죄의 성립 가능성에 대한 판단과 함께 각종 판례들을 소개해 줍니다.
 
로앤컴퍼니가 슈퍼로이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할루시네이션(환각효과)’ 최소화입니다. AI가 자칫 잘못된 결과를 도출할 경우 피해 보상에 대한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안기순 로앤컴퍼니 법률 AI 연구소장은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LLM이 답변할 때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해 답변할 수 있도록 했고, 판례 법령 링크를 제공해 원문을 확인해 사용자가 직접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할루시네이션 프리 서비스로 만들어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로앤컴퍼니는 로톡 서비스와 관련 변호사 단체와의 오랜 갈등으로 부침을 겪은 바 있는데요. 이번 슈퍼로이어는 법률가를 위한 서비스로 이 같은 갈등이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습니다. 엄보운 이사는 변협과의 갈등 이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법령 위반이나 규정 위반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로앤컴퍼니는 슈퍼로이어의 국내 시장 안착을 우선 목표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시장 반응은 뜨거운 상태인데요. 출시 1주일 만인 이날 1254명의 이용자(변호사)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는 로앤컴퍼니의 다른 주력 서비스인 로톡이나 빅케이스보다 빠른 속도입니다.
 
정재성 부대표는 하반기에 한국 시장의 안착과 동시에 일본 등 아시아권의 법률 데이터를 수집하는 작업을 진행하려고 한다라며 매년 이후에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배덕훈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