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HD한국조선해양, 해상풍력이 신사업이라고?…R&D 투자 필요
조선업계 해상풍력 진출에 경쟁 심화 전망
해상풍력 연구개발 1분기 기준 1건 불과
입력 : 2024-07-15 06:00:00 수정 : 2024-07-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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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하 한국조선해양)이 향후 조선산업 하강기에 대비해 해상풍력 산업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HD현대중공업(329180)을 통해 꾸준히 해상풍력 사업 진출을 준비했고, 최근 들어 구조물 설치 계약 등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최근 해상풍력 시장은 경쟁사들의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상풍력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조선 성장하지만…다음 단계 '고민'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의 다음 과제는 하강기를 이겨낼 수 있는 신사업 찾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사업은 업황 상승과 하강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2010년대의 불황이 점차 개선되면서 2020년 들어 수익성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조선 사업이 호조를 이어갈 것은 업계 안팎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선박 교체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통상 선박의 수명은 20~25년이다. 현재는 2000년대 초반 중국 경제 성장을 타고 건조된 대량의 선박들이 교체되는 시기다.
 
이에 한국조선해양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조선해양의 매출액은 5조5156억원, 영업이익 160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4조8424억원)은 13.9% 증가했으며 영업손실(190억원)은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향후 교체 수요 행진이 끝난 이후 조선사업의 하강기가 찾아올 것이란게 조선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이에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들을 통해 신사업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상풍력 시장이다. 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이하 현대중공업)을 통해 해상풍력 사업 강화를 추진 중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해상풍력 등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해양에너지 사업본부를 새로 꾸렸다. 기존 조선 사업부 산하에서 별도 조직으로 분리된 후 의사결정에 있어 자율성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해상풍력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조선업계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들이 해상풍력 산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경쟁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화오션(042660)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면서 향후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구개발을 강화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선박에 집중된 연구개발
 
해상풍력 발전소는 건설비가 비싸지만, 인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최근 각광받고 있어 발전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14.3GW(기가와트)의 해상풍력 발전 보급을 목표한다. 아울러 평균 8년에 이르는 해상풍력 인허가 기간을 대폭 줄여 해상풍력 보급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에너지 생산의 7%를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을 통해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따라서 현재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에서 발전소 건설로 해상풍력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부유식 구조물은 먼 바다에 위치한 해상풍력 발전기를 지지하는데 사용된다.
 
영역 확대 전망에 따라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 확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한국조선해양 및 자회사들의 연구개발은 선박 관련 연구에 집중돼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조선해양의 연구소에서 진행중인 12건의 연구개발 중 해상풍력 관련 연구개발은 없다. 해상풍력과 관련된 연구개발은 자회사 현대중공업에서 진행중인 18MW(메가와트)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 구조물 개발 연구가 유일하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23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59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한 상태다. 2021년 이래로 매 1분기마다 연구개발비가 매년 증가해왔지만 올해는 그간 흐름과 달리 감소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5%에서 0.4%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현재 풍력발전 기술은 해외 의존도가 크다. 풍력 터빈 등 해상풍력 핵심 부품은 중국산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에 관해 풍력 단지 조성 초기부터 외국산 부품을 들여올 경우 향후 국부 유출과 해외 기술 의존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향후 HD현대(267250) 그룹사들의 연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조선해양이 부유식 하부 구조물 제작 및 설치를 맡으면 HD현대일렉트릭이 풍력 터빈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GE(제너럴 일렉트릭)사와 2022년부터 풍력터빈 생산을 시작하면서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해상 풍력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중이며, 해외 진출을 위해 18MW(메가와트)급 대형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 구조물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추후 다른 연구개발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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