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끝모를 침체...1인가구 증가에 SSM 급부상
이마트·롯데마트, 식품분야 제외한 상품 매출 하락으로 2분기 실적 '암울'
GS더프레시·롯데슈퍼 등 매출 상승세...'소용량 식품' 판매가 매출 이끌어
입력 : 2024-08-16 16:39:28 수정 : 2024-08-16 16:39:28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올해 2분기 본업인 대형마트 사업에서 침체된 실적을 거둬들였습니다. 온라인 쇼핑 경쟁 심화에 따른 비식품 상품군의 오프라인 수요가 하락하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반면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 먹거리 선호와 조금씩 자주 구매 등의 소비패턴을 보이는 '집밥' 수요가 늘면서 도보 쇼핑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16일 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2분기 이마트 할인점 매출액은 2조7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는데요. 영업적자도 54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10% 늘어났습니다. 롯데마트도 상황은 비슷한데요. 롯데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1조3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는데 영업손익도 162억원 줄면서 적자폭은 전년 동기 대비 406% 커졌습니다. 
 
올해 2분기 이마트·롯데마트 실적 및 GS더프레시·롯데슈퍼의 올해 1~7월 식료품 매출 현황.
 
매출 하락에는 온라인플랫폼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심화되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에 초점을 둔 대형마트의 식품 분야를 제외한 상품 매출이 하락했기 때문인데요.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5% 증가했지만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세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증가세 격차는 전년 5.1%p에서 14.1%p로 커진 것인데요. 온라인 매출 비중은 53.5%로 전년 대비 3.2%p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대형마트(-1.0%p), 백화점(-1.2%p), 편의점(-0.8%p) 등 모든 업태에서 감소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대형마트 업계는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인데요. 선별적 점포 오픈을 통해 핵심경쟁력 제고에 목표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마트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매입 조직 통합에 따른 구매력 강화와 공동 상품 개발 등 통합 시너지를 통한 상품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그로서리에 집중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연내 선보이고, 올해 새 단장 계획 중인 점포 일부를 몰타입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 혁신 노력으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인데요. 롯데마트는 물류와 시스템 통합 작업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하고, PB 경쟁력 강화를 포함한 양질의 상품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1~2인 가구 증가에소용량·근거리 장보기 채널 'SSM' 급부상
 
먹구름이 드리워진 대형마트와 달리 SSM은 1~2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등의 시대적 흐름을 타고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에서는 올해 1∼7월 식료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 늘었고, 롯데슈퍼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SSM에서 소용량 밀키트를 찾는 수요가 매출 성장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 올해 1~7월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신장했는데요. GS더프레시에서도 밀키트 매출이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SSM의 인기는 매출 성장세로 연계되고 있습니다. GS더프레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65억원으로 47.7% 증가했습니다. 롯데슈퍼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83.9% 급증했는데요. 앞서 언급한 롯데마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6.1%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양상입니다.
 
이처럼 SSM 성장세를 보이는 데는 고물가 추세로 신선·간편 먹거리 선호와 조금씩 자주 구매 등의 소비패턴을 보이는 '집밥' 수요가 늘면서 SSM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인데요. 또 우수한 접근성도 SSM의 큰 이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도보 먹거리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별도의 교통비를 지출하지 않고 다양한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는 슈퍼마켓으로 고객이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 맞춤형 점포 리뉴얼이 앞으로 지속 전개될 것으로 전망 된다"면서 "내식 수요를 끌어당기는 고품질과 가성비 식품 중심의 상품이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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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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