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진단)달라진 하반기 시장…공모가 하회 '속출'
이달 들어 3곳 중 2곳 상장 첫날 공모가 하회
하스도 상장 당일 7% 상승 그쳐…올해 최저 상승률
입력 : 2024-07-17 15:12:16 수정 : 2024-07-18 08:19:1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하반기 들어 신규 상장한 3곳 중 2곳이 상장 당일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나머지 1곳 역시 상장 첫날 상승률이 연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모가 뻥튀기 과열 국면에서 시장 경고등이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신규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와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난 15일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는 공모가 1만원 대비 16.7% 하락마감했고, 지난 2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공모가 4만3300원 대비 20.44% 하락했습니다.
 
나머지 한 곳인 하스도 상장 당일 7.19% 상승 마감에 그쳤는데요. 이는 올해 상장한 기술성장기업 공모주 중 최저 상승률입니다. 기술특례상장이란 매출이 적거나 영업 적자가 나는 등 수익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일정 요건만 갖추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통상 바이오 기업과 같이 보유 기술과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는 곳이 해당 제도를 이용해 상장합니다.
 
올해 상장한 기술특례사 18개사 중 이번 달 상장한 새내기주 3개사를 제외한 15개사의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종가 수익률은 평균 63.92%로 집계됐습니다. 하락 마감한 곳은 없었던 셈인데, 하반기 들어서자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공모 시장 과열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상반기에는 공모주 시장 과열로 거품이 들어간 상황에서도 모든 상장사가 잘 됐고, 이 때문에 가격이 더 올라와 공모가와 수요예측도 상향됐지만 현재 분위기에선 더 이상 비싼 가격에 시장이 받아주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모주는 첫날 오르고 둘째 날부터 떨어진다는 패턴을 시장이 학습한 결과로,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는 건데요.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장 첫날 가격이 오르고 둘째 날 팔면 적당히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 탓으로 첫날 오후장이 되면 팔아야한다는 식으로 점점 더 앞당겨질 수 있다"며 "결국 단기 투자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공모가가 적정한 지 여부에 대한 투자자의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설명인데요.
 
황 연구위원은 "상장 당시 공모가격의 적정성에 대한 관심사가 상대적으로 등한시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공모가의 적정성에 대해 훨씬 까다롭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거래소. (사진=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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