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④이재명 43.4% 대 김두관 24.5%…이 '굳건'-김 '하락'
김지수 2.4%, '지지 후보 없다' 25.3%
민주당 지지층, 이재명 84.0% 대 김두관 7.0%
전주 대비, 김두관 '약세'…이재명은 별 차이 없어
입력 : 2024-07-18 06:00:00 수정 : 2024-07-18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이재명 후보가 4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전당대회 초반 우위를 점했습니다. 특히 이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80% 이상의 지지를 기록하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민주당은 당심 70%(대의원 14%+권리당원 56%)와 민심(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에 당심에서 앞선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입니다.
 
1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대표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3.4%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김두관 후보를 지목한 응답은 24.5%였습니다. 2.4%는 김지수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5.3%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4.4%였습니다.
 
지난주 같은 기관의 양자대결 조사(7월8~9일 조사)에선 이재명 44.9%, 김두관 37.8%의 지지를 기록했으며,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6.4%였습니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김두관 후보를 지지했던 상당수가 '지지 후보 없음'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뜻이 됩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는 43.4%로, 견고한 기반을 증명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4%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은 오는 8월18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새 지도부로 선출합니다. 당대표 선거는 김두관 후보와 김지수 후보, 이재명 후보 간 3자 구도로 치러집니다. 김두관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계승을 강조하며 이재명 일극체제에 맞설 비명계 결집을 도모 중입니다. 김지수 후보는 '청년 대변'의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소속 국회의원과 권리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재명 후보는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는 자신감 속에 대결보다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걷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당의 노선 등을 높고 간극이 보여 토론회 등에서의 격전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등을 언급하며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섰습니다. 이에 김두관 후보는 "당의 세제 원칙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치열한 설전을 예고했습니다. 총선 압승에도 정체된 당의 지지율과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 등도 김두관 후보가 공략할 포인트로 꼽힙니다. 
 
민주당 기반 4050-호남, 이재명 절대적 우위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인 40대와 50대에서 과반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앞서나갔습니다. 20대 이재명 42.4% 대 김두관 30.2%, 30대 이재명 33.8% 대 김두관 22.3%, 40대 이재명 58.1% 대 김두관 17.8%, 50대 이재명 54.6% 대 김두관 21.7%, 60대 이재명 41.8% 대 김두관 26.9%였습니다. 다만 30대의 경우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36.3%로, 모든 연령 중 가장 높았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선 김두관 30.0% 대 이재명 23.4%로, 김두관 후보가 다소 앞섰지만,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 또한 33.3%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에서 이재명 후보의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민주당 안방인 호남에서 60%에 달하는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서울 이재명 41.3% 대 김두관 21.9%, 경기·인천 이재명 46.9% 대 김두관 23.2%, 대전·충청·세종 이재명 41.6% 대 김두관 28.0%, 광주·전라 이재명 58.9% 대 김두관 22.6%, 강원·제주 이재명 43.5% 대 김두관 20.2%였습니다.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이재명 37.1% 대 김두관 24.7%를 기록한 가운데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29.6%로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대구·경북(TK)에선 김두관 33.6% 대 이재명 32.0%로 팽팽했습니다.
 
김두관(왼쪽부터), 김지수,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4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후보로 선출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보층 67.4% "차기 당대표, 이재명 지지"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이어졌습니다. 중도층 이재명 43.4% 대 김두관 24.2%였습니다. 진보층 이재명 67.4% 대 김두관 16.6%로, 격차는 더 심화됐습니다. 보수층에선 김두관 31.9% 대 이재명 22.8%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지만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39.6%로 40%에 달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이재명 84.0% 대 김두관 7.0%로, 당심은 완전히 기울었음을 보였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두관 44.9% 대 이재명 6.4%로, 김두관 후보가 우위를 보였지만 41.9%가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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