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1주기 추모제…"수사당국 못 믿겠다. 특검 가자"
채상병 사고 1주기 맞아 서울·남원 등 전국서 추모 물결
해병대예비역연대 "채상병 위해 특검 될 때까지 싸울 것"
정의자유해병연대 "시민들과 '시민권력' 바로 세우겠다"
범야권 등 "국민 거역하는 윤 대통령 국민이 심판하자"
입력 : 2024-07-19 16:16:01 수정 : 2024-07-20 08:06:20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7월19일자로 고 채수근 해병대 상병이 순직한 지 1주기가 됐습니다. 채상병 1주기를 즈음해 서울과 전북 남원(채상병의 고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는 채상병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채상병 사고 후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은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수사를 벌였지만, 진상규명은 더디고 'VIP 격노설' 등 사고와 관련된 일부 의혹들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비롯해 채상병 추모제를 찾은 시민들은 수사 당국에 반발,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정의자유해병연대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를 '채수근 해병 1주기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서울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앞에 추모장을 마련했습니다. 정의자유해병연대는 채상병 사망 후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자 결성됐습니다. 이태원에 위치한 한강진역 인근엔 윤석열 대통령 관저가 있습니다. 또 '채수근 해병 순직 1주기 시민추모제 준비위원회'는 19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시민 추모제도 개최했습니다.
 
1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설치된 채상병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채상병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해병대예비역연대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채상병 추모 분향소를 열었습니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채상병을 위해 해병대답게 '안되면 될 때까지' (특검법 통과를 위해)싸우겠다"며 "국민의힘은 '제3자 특검법'을 즉시 발의하고, 민주당도 전향적으로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권태영 정의자유해병연대 상임의장도 지난 12일 "채상병이 죽은 지 1년이 다가오지만 채상병이 어쩌다 죽었는지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며 "시민들과 함께 시민권력을 바로 세우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추모제에 참석한 부승찬 민주당 의원 역시 "특검법 재의결, 상설특검법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라고 했습니다.
 
19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에 설치된 '채수근 해병 1주기 시민 추모제' 무대. (사진=뉴스토마토)
 
참여연대와 군인권센터 등으로 구성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를 열고 채상병 특검법의 국회 재의결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행사엔 민주당의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김준형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 야권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국민을 거역하는 윤 대통령을 국민이 심판하자"면서 "채상병 특검법에 힘을 실어달라"고 했습니다.
 
채상병의 고향인 남원에서도 지난 18일 윤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를 규탄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특검 거부 규탄 문화제 추진위원회는 남원 예촌 광장에서 채상병 추모식을 진행한 후 "채상병의 억울한 죽음은 1년이 지나도록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면서 "특검법을 거부한 윤석열정부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미지=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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