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거스를 수 없는 대세…투자 뒷받침돼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방문, 5세대 HBM 생산 라인 점검
"AI 반도체 리더십 지켜 국가 경제 기여"
입력 : 2024-08-05 16:00:00 수정 : 2024-08-06 12:06:2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일 글로벌 주식 시장 변동성으로 제기되는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해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며 "어려울 때 일수록 흔들림 없이 기술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차세대 제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본사인 이천캠퍼스를 찾아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라인을 점검한 뒤 곽노정 대표와 송현종 사장, 김주선 사장 등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AI 시대 D램, 낸드 기술·제품 리더십과 포스트(Post) HBM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장시간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최 회장은 "최근 해외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3만2000명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의 성과인 동시에 우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묵묵히 그 믿음을 더욱 두텁게 가져가자"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에 6세대 HBM(HBM4) 조기 상용화해 대한민국의 AI 반도체 리더십을 지켜며 국가 경제에 기여해 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SK그룹에 따르면 이번에 최 회장이 살펴본 HBM 생산 라인은 최첨단 후공정 설비가 구축된 생산 시설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 곳에서 지난 3월부터 AI용 메모리인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차세대 HBM 상용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제품을 올해 3분기 양산해 4분기부터 고객에게 공급할 계획입니다. 6세대 HBM(HBM4)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현장 경영에 나선 후,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의 연쇄 회동 등을 통해 AI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를 만나 글로벌 AI 동맹 구축 방안을, 6월에는 대만을 찾아 웨이저자 TSMC 회장과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어 지난 6월 말부터 약 2주간 미국에 머물며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인텔 등 미 주요 빅테크 CEO와 연이어 회동하며, SK와 AI 및 반도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지난 7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는 AI 시대의 미래 전략을 논의했으며, 지난 6월에는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 차원의 AI 성장 전략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의 AI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국내외를 넘나들며 전략 방향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SK는 HBM, 퍼스널 AI 어시스턴트 등 현재 주력하고 있는 AI 분야에 더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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