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셀러·고객 어디로…이커머스 업계 '촉각'
입력 : 2024-08-06 17:05:54 수정 : 2024-08-06 17:47:24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로 티몬·위메프(티메프)의 운영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업황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 타 이커머스 기업들은 티메프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G마켓, 11번가 등 이용자 수는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자 수 증가하는 경쟁사들
 
6일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G마켓 이용자 수는 520만3992명으로 전월 대비 4.7% 증가했습니다. 11번가도 733만965명으로 2.9% 늘었는데요. 같은 기간 티몬(434만6979명)과 위메프(399만2628명) 이용자 수는 각각 0.6%, 7.7% 감소했습니다.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서울 강남구 큐텐 앞에서 피해자들이 회사 측에 빠른 환불과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우산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쿠팡(3166만2174명)과 알리익스프레스(846만5599명)는 똑같이 이용자 수가 1.2%씩 증가했는데요. 반면 테무(754만7902명)는 8.3% 줄며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집계 기간이 짧아 속단하긴 어렵지만, 티메프 사태로 나머지 이커머스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일단 업계는 티메프 플랫폼과 유사한 형태를 지닌 G마켓, 11번가가 당분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티메프와 같은 오픈마켓 플랫폼의 특성을 지니고 있고 프로모션 추진 방식에도 유사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커머스 신뢰도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된 시점인 만큼, G마켓의 경우 대기업인 신세계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점 자체가 강점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쿠팡 네이버쇼핑의 경우 선두 업체인 만큼 이들 수요층도 무리 없이 흡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특히 쿠팡의 경우 직매입 상품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정산 지연 문제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점도 한몫합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결과 2022년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쇼핑(23.3%)이 선두권에 있는데요. 오픈마켓 사업으로만 좁힐 경우 네이버쇼핑 점유율이 42.4%로 2위 쿠팡의 15.9%를 앞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위기가 기회…업계 셀러 지원 박차
 
티메프의 위기를 기회로 맞은 업계는 피해를 본 고객 지원과 더불어 각종 프로모션 행사 및 셀러 지원에 나선 상황입니다.
 
홈플러스는 내달 30일까지 온라인 '택배배송' 채널 신규 입점 셀러를 대상으로 판매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적용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서비스는 온라인 오픈마켓 같이 각각의 판매자들이 입점해 고객 주문 상품을 택배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현재 약 130만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해당 기간 내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입점한 신규 셀러라면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입점일 기준 90일간 '수수료 0%'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 설명입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규 셀러들에게 가장 큰 금액적 부담을 낮추고, 경쟁력 있는 유망 셀러 영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해당 프로모션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 수수료 면제 혜택뿐만 아니라 판매·운영 관리 등 소상 공인의 성장을 위한 지원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G마켓도 이달 1일부터 한 달간 매일 시즌 인기 상품을 특가 판매하는 '상생 슈퍼딜'을 선보입니다. G마켓 메인 페이지 전면을 차지하는 슈퍼딜 코너를 활용해 셀러의 판매 활성화 지원을 하는 것으로, G마켓과 신용카드사가 함께 손잡고 모든 마케팅 비용을 지원할 계획인데요. 
 
상생 슈퍼딜은 패션, 디지털, 생필품, 여행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G마켓의 영업 전문가들이 직접 선정한 인기 상품으로 구성됐습니다. 한 달간 약 3000개 이상의 상품을 메인 페이지에 노출해 특가 판매합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에 티메프 사태로 고객들이 다른 쇼핑몰로 이동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지마켓은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고 11번가는 SK가 지금 운영하다 보니까 모기업이 대기업이다 보니까 신뢰성이 높다 보니까 이쪽으로 이동해서 이용자 수가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티메프 사태로 소비자들은 타 이커머스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선도 업체, 즉 품질 좋은 기업 이용이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편 티메프의 경우 다시 복원된다 하더라도 자본잠식으로 인해, 이미지 하락으로 이전과 같이 돌아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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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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