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 접어든 국내 5G·IPTV…통신3사 비용줄이기 안간힘
KT·LGU+ 2분기 영업이익 두자릿수 감소…수익성 뚝 떨어져
5G 성장 둔화에 정부정책까지…ARPU 하락세
유선 성장도 미미…KT IPTV 역성장 뚜렷
AI 투자 부담에 CAPEX·마케팅비 줄이기 나서
입력 : 2024-08-09 14:37:51 수정 : 2024-08-09 17:16:1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3사가 2분기 매출 규모 유지에도 영업이익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만 성장세를 유지했을 뿐,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두자릿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일시적으로 반영된 비용에 더해 그동안 캐시카우였던 5G의 성숙기가 도래했고, 인터넷(IP)TV 성장 둔화로 수익 근간이 타격을 받은 영향입니다. 산업계가 인공지능(AI)으로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고 있어 AI로 전략 변화를 위한 투자는 필수요소로 꼽히는 상황입니다. 이에 통신3사는 설비투자(CAPEX)와 마케팅비 등 통신분야에서 줄일 수 있는 비용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9일 KT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54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40억원으로 14.3% 감소했습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매출이 1.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줄어들었습니다. KT는 임금협상 비용 644억원이 반영됐고, LG유플러스는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상각비가 반영됐습니다. SK텔레콤만 매출 2.7% 증가, 영업이익 16% 증가로 통신업계 체면을 지켰습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일시적으로 비용이 반영된 것이 수익성 둔화의 직접적 원인으로 꼽히지만, 국내 5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점도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2분기 기준 SK텔레콤은 5G 가입자 비중은 71%, KT는 75%, LG유플러스는 67.7%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말 국내 통신사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5G로 교체를 해 5G로 인한 실적 영향은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도 무선매출 확대를 제어하는 요인입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하락추세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인데요.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2만929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낮아졌습니다. 알뜰폰(MVNO)을 포함할 경우 2만7666원입니다. LG유플러스 ARPU는 2만4023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5.1% 떨어졌습니다. MVNO를 합할 경우 1만9240원에 불과하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8% 감소한 수치입니다. 
 
유선 성장세도 미미합니다. 특히 유선시장 1위인 KT가 둔화한 실적을 내놨습니다. 인터넷 가입자가 1년전 대비 0.9% 느는 데 그쳤습니다. IPTV 가입자는 줄고 있죠. 2분기 IPTV 가입자는 942만3000명으로 1년전 대비 4만7000명 감소했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인한 코드커팅 전조로 분석됩니다. 가입자 성장 둔화로 인터넷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이 1%, IPTV는 0.9%에 그쳤습니다. 
 
 
전통사업 영역에서 성장 둔화가 나타나지만, AI로 사업 확장은 필수요소로 꼽힙니다. 산업계가 AI로 전환에 속도를 내는 까닭입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컴퍼니,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회사를, LG유플러스는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AI 전환으로 고객 성장을 이끄는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I 관련 투자가 필요한 것이죠. 통신3사는 통신분야 관련 비용을 최소화하며 미래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CAPEX와 마케팅비를 줄이기에 돌입한 이유입니다. 
 
SK텔레콤은 2분기 CAPEX로 3880억원을 집행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53% 감소한 수치입니다. LG유플러스는 5571억원을 투입했습니다. 15.8% 줄어들었습니다. KT는 6428억원을 CAPEX 비용으로 썼는데요. 지난해 685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습니다. 마케팅비의 경우 SK텔레콤이 7160억원을 집행, 전년 동기 대비 5.1% 줄였습니다. KT는 6186억원, LG유플러스는 5571억원을 투입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KT는 2.9%, LG유플러스는 3.3% 감소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전국망 구축이 마무리돼 CAPEX는 앞으로도 하향 추세에 놓일 것"이라며 "기업들이 AI로 사업방향을 잡고 있어 관련 투자를 늘리는 대신 다른 비용을 손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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