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광복절 경축식 '불참 릴레이'…맏형 민주당도 '검토'
"독립운동단체 쫓아내고 열리는 경축식"
입력 : 2024-08-09 19:37:57 수정 : 2024-08-09 19:37:57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오는 15일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불참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한 항의의 표시입니다.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과 만나 "당 차원에서 불참을 결정했다"며 "친일·밀정 정권이 주최하는 경축 행사엔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수석대변인은 "조국 대표 역시 불참할 예정"이라며 "혹시라도 광복회 차원의 행사가 마련된다면 적극 참석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도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단체를 쫓아내고 열리는 경축식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며 불참 방침을 알렸는데요.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경축식 불참 의견이 나온 걸로 전해집니다. "윤석열정권의 친일 행태에 강하게 문제 제기하는 차원에서 '보이콧'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입니다.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는 수준이지만, 실제 현실이 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앞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사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용산에 일제강점기 때 밀정과 같은 존재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광복회는 이어 보도자료를 내고 "일제강점기 우리 국적이 일본이라고 하면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사람이 독립기념관장에 앉았다"며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오찬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광복회는 15일 '광복절 기념식' 불참 여부를 놓고도 논의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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