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9월 금리 인하…2019년과 '같은 듯 다른' 증시
호재 맞지만 '경기 침체 ' 신호 경계해야
입력 : 2024-08-12 13:31:21 수정 : 2024-08-13 08:47:3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와 금리 인하 움직임이 2019년과 닮은 꼴인데요. 다만 전문가들은 그때만큼 정부에서 유동성을 풀지 않는데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금주 7월 생산자·소비자물가지수 및 인플레이션 기대치 등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경기침체 징후가 나타남에 따라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는 확실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할 확률을 50.5%로 보고 있습니다. 한 때 경기 침체 우려로 금리를 50bp 내리며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지만, 다시 베이비스텝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의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2019년 금리 인하 전후 당시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시 미국 경제는 4차산업혁명 열기가 식고 미-중 갈등 여파 등으로 경기 둔화세가 본격화했습니다. 미 연준에 대한 보험성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셌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컸습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019년 7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돌변해 경기연착륙 기대감에 주가 랠리가 재개됐다"라며 "미국 경기와 연준의 금리 정책이 2019년 당시를 점점 닮아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019년은 테슬라가 급부상했고 미국 경제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된 시기입니다.
 
지금도 연착륙하던 미국 경기사이클이 고용시장 둔화 및 인공지능(AI)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또는 정체) 우려로 인해 경착륙 리스크가 대두됐습니다. 또한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 갈등 증폭 우려에 더해 중국 경기모멘텀도 약화되고 있습니다. 박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이 2019년처럼 경기 연착륙과 주식시장 랠리로 이어질지 확신하기 어렵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2019년과 달리 연준이 고려해야 할 요소는 더 많아졌고 복잡해졌습니다. 내수 침체와 물가 불안도 금리 인하폭을 확대할 수 없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2019년에는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반면 지금은 물가 불안이 잠재돼 있기 때문입니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 연구위원은 "2019년 당시엔 미중 무역 갈등이 불거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미국 내수 쪽이 걱정된다"며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는 증시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국 금리 인하는 정보효과와 보험적인 성격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리인하의 영향이 향후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진단하는 정보적인 측면과, 향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보험적인 측면 두 가지로 작동한다는 의미입니다.
 
장 연구위원은 "연준이 미국 경제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보험적인 성격으로 예상보다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할 경우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증권계좌대비 300%, 연 2.6% 토마토스탁론 바로가기


  • 신유미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