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ETF 상품 봇물…금융업 vs 내수소비
입력 : 2024-09-11 16:21:20 수정 : 2024-09-12 08:00:43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인도 증시와 연관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다각화하면서 다양한 투자 전략에 눈길이 갑니다. 인도의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니프티(Nifty)50 지수를 추종하는 기존 상품들 외에도 인도의 주요 소비재 기업이나 대형 그룹에 집중 투자하는 특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니프티50 지수는 금융업을 중심으로 이루고 있는 반면 최근 출시되는 ETF는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소비재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니프티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기존 니프티50 추종 상품에서 다양화
 
그래픽=뉴스토마토
 
11일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인도 관련 ETF 순자산총액은 총 1조7599억원으로 집계됩니다. 인도 관련 ETF 상품 수는 총 9개입니다.
 
인도 ETF는 대표지수인 니프티50에 투자하거나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특화상품으로 나뉩니다. 니프티50 지수의 대표 편입 종목은 인도 1위이자 글로벌 4위 민간 은행기업 HDFC은행(11.0%)을 필두로 석유화학·유통 대표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9.2%), 클라우드 서비스 선두업체 인포시스(6.1%), 인도 1위 담배 제조업체 ITC(4.1%) 등입니다.
 
산업분류별 비중(7월 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금융업의 비중이 33.2%로 가장 높습니다. 이어 IT 15.1%, 에너지 11.6%, 경기소비재 9.2%, 필수소비재 7.3% 순입니다. 니프티50 지수는 1년 새 25.46% 올랐습니다.
 
니프티 50지수에 투자하는 ETF 상품은 △KOSEF 인도 Nifty50(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KODEX 인도 Nifty50 △KODEX 인도 Nifty50레버리지(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 등이 있습니다. 모두 수익률이 20% 중반 수준으로 비슷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KODEX 인도 Nifty50'의 수익률이 24.94%로 가장 높습니다.
 
이 상품들의 경우 추종지수가 같아 상품 구성에서 크게 차이를 볼 수 없는데요. 다만 보수율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상품이 비슷해지자 자산운용사들이 보수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KODEX 인도 Nifty50'와 'TIGER인도니프티50'의 경우 총 보수율이 연간 0.19% 수준으로 낮은 편에 속합니다.
 
이밖에도 최근 니프티50에서 벗어나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7월 출시한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는 인도의 대표 소비재 기업 상위 20개 종목에 투자합니다. 인도는 GDP 내 민간소비지출 비중이 60%를 넘는 소비 주도 경제 구조입니다.자동차 업종의 타타자동차·마한드라그룹·마루티스즈키, 보석 브랜드 타이탄컴퍼니, 식품 기업 네슬레 인디아, 오토바이 제조사 바자즈오토, 인도판 배달의민족 조마토, 생활용품 기업 힌두스탄 유니레버 등에 투자합니다. 현재 순자산 1849억원으로, 상장 후 수익률은 10.8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5월 출시한 'KODEX 인도타타그룹'은 인도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대기업 타타그룹 산하 10개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ETF입니다. 순자산 698억, 수익률은 9.00%를 기록 중입니다.
 
아울러 지난 10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신규 상장한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는 인도의 자유소비재 15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하면서 가구 소득이 증가하자 에어컨, 자동차 등 자유소비재 지출이 증가했던 중국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인도 투자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같은 날 상장한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는 타타, 릴라이언스, 아다니, L&T, 바자즈 등 인도를 대표하는 상위 5대 그룹주와 각 그룹 계열사에 투자합니다. 어떤 업종, 기업이 좋을지 인도 현지 대기업 그룹들이 '알아서 선택하고', 투자자는 대형 그룹주에 투자해 성장성을 누린다는 취지입니다.
 
인덱스 펀드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일 국내 처음으로 인도니프티50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인 'KB스타 인도 니프티(Nifty)50 인덱스 펀드'를 출시했습니다.
 
단기 변동성 주의 요망 
 
인도의 성장 잠재력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특히 인도는 중장기 관점에서 포스트 차이나로서 성장이 기대됩니다. 장기 투자 자산인 연금자산 투자처로 매력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인도 인구수는 14억명에 달하면서 이미 중국을 앞질렀는데요. 풍부한 인구를 바탕으로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내수시장을 보유한 국가입니다.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육성, 화폐개혁 등을 핵심으로 하는 ‘모디노믹스’ 정책이 경제와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규모 5위였던 인도는 2027년 '톱3' 국가로 도약할 전망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인도도 피해가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향후 1~2개월은 인도 증시의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수 있다"며 "현재 발표가 예정된 지표들 중 기준금리의 경우 기존 6.5% 동결이 예상되고, 경기 판단의 바로미터인 6월 산업생산의 경우 40% 구성 비중을 차지하는 8개 핵심 부문 성장률이 둔화돼 전체 생산 역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증시에 단기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우려했습니다.
 
때문에 인도 투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제언입니다. 김 연구원은 이어 "2025년 인도 GDP는 6.5%~7.2%로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예산안에서 경제 발전을 위한 정책 연속성 역시 유효함을 확인했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제 및 산업 고성장에 힘입은 인도 증시의 상승 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6월 뉴델리의 대통령궁에서 취임식을 하는 모습. (사진=신화/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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