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후 기획부동산 신고 받았더니...레고랜드 사기 신고 쏟아져
입력 : 2024-09-19 19:30:22 수정 : 2024-09-19 19:30:22
(로고=국토교통부)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정부가 올해 총선을 전후로 기획부동산 집중 신고를 받은 결과 수년 전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사기 신고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올해 3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한 '기획부동산 집중 신고 기간'에 131건의 불법행위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기획부동산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처럼 개발이 어렵거나 맹지 ,임야 등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는 땅을 개발 가능성이 큰 것처럼 속여 판매하는 업자나 거래 형태를 일컫습니다. 
 
대부분 '총선 이후 본격 개발돼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거짓 혹은 과잉홍보하며 투자 가치가 없는 땅을 비싸게 파는 사기행위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통 1000만∼5000만원 정도의 투자금에 맞춰 필지를 쪼개 팔기 때문에 다수의 소액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토부가 접수한 기획부동산 신고의 28%(37건)는 강원도 춘천에 몰렸습니다. 신고 내용을 보면 기획부동산 업체들은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 호재가 있던 춘천에서 3∼5년 내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매입한 땅이 자연녹지지역이라 개발이 어렵다는 사실을 추후에 알았거나, 레고랜드 호재로 2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땅을 샀지만 2년 후 농지로 이용되는 경우 등이 있었습니다.
 
춘천 다음으로 신고가 많았던 곳은 충남 당진(13건)이었으며, 경기 평택(9건), 화성(8건) 용인 처인구(6건)가 뒤를 이었습니다.
 
기획부동산 업체들은 당진에서 서해선 철도 개통과 도로 확장을 사기재료로 활용했습니다.
 
평택에서는 평택지제역 개발과 반도체 클러스터를, 용인 처인구에서 역시 반도체 클러스터를 활용해 피해자들을 현혹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획부동산의 경우 땅을 산 지 몇 년이 지나서야 개발이 안 되는 것을 확인하고 사기라는 것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총선을 계기로 기획부동산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했지만, 레고랜드 같은 몇 년 전 사기 신고가 다수 들어온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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