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면 어때…증권주 실적 개선에 기대감↑
상반기 호실적…연말까지 기대감
9월 밸류업 공시도 주목
입력 : 2024-08-14 15:43:43 수정 : 2024-08-14 19:31:53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영향으로 몸살을 앓던 증권주가 올해 실적 개선을 앞세워 힘을 내고 있습니다. 증시는 연말까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내달부터 밸류업 공시가 시작되는 만큼 고배당 증권주들이 약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밸류업 소외됐던 증권주…반전 보이나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폭락장 이후 지난 13일까지 KRX증권지수는 0.94%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KRX은행지수가 0.55% 하락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8월 5일 대비 13일 지수 등락률. (그래픽=뉴스토마토)
 
증권주들은 지난해 부동산 PF 부실에 발목을 잡혀 주가가 지지부진했으나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급락장의 낙폭도 천천히 복구하는 모양새입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7월 7만77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이달 5일엔 6만3700원까지 떨어졌으나 13일엔 7만600원으로 반등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9200원이 고점이었는데요. 5일 6660원까지 빠진 후 78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NH투자증권도 8월 1만4400원으로 고점을 찍고, 하락장에선 1만2710원으로 선방한 후 지금은 1만3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주의 '검은 월요일'을 겪은 후 증시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코스피는 연말까지 박스권을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지난해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반영해야 했으나 올해는 그 부담이 크게 줄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업황이 좋은 것은 아닌데도 주가 상승 기대감은 유효한 것입니다.
 
상반기 주요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이 7109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삼성증권이 5110억원, NH투자증권 4227억원, KB증권 3789억원, 미래에셋증권 3717억원 순이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율이 두드러졌습니다. 한투증권이 64.9%로 가장 높았고, KB증권 50.2%, 삼성증권 26.4%, NH투자증권은 15.6%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2%로 역성장했습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가 하락할 경우 채권 평가손익 개선과 같은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거래대금이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증권사의 부동산 PF와 직접투자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월초에 발생한 증시 급락은 증권주에 대한 매수 기회를 준 것으로 판단한다"며 "실제로 증시도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증권주 모두 코스피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반등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저평가 증권주…자사주 소각 '속속'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증권주는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실적 기준으로 코스피 평균 PER은 20.21배입니다. 당시 KRX증권 PER은 7.15배 수준입니다. 증권업 중에서도 PER이 낮은 증권사는 한국금융지주로 5.82배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7.21배)과 NH투자증권(7.82배)도 증권업 평균 PER을 밑돌았습니다. 키움증권은 9.47배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23.39배로 이들보다 높았지만 연간 추정치는 7.82배로 평균 수준입니다.
 
기업의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PBR도 미래에셋증권 0.42배, 한국금융지주 0.48배, 삼성증권 0.59배, NH투자증권 0.61배, 키움증권 0.67배 등으로 낮습니다.
 
밸류업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손꼽히는 증권주들이 주목받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공시한 보통주 자사주 1000만주 매입을 시작했습니다. 매입이 완료되면 곧바로 소각할 예정입니다. 남은 보통주 500만주 및 신형우선주(2우B) 100만주도 시장 상황에 따라 매입할 계획입니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미 취득한 자사주 209만5345주를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3분의 1씩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NH투자증권도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작년과 비슷한 규모 이상의 주주환원을 생각하고 있으며 현금배당을 우선시하고 남은 재원의 일정 한도 내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배승 LS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에 대해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로 하반기 이익규모 둔화가 예상되나,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서서 올해 큰 폭의 이익 증가와 고수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예상 배당수익률이 7%를 상회하는 가운데 타 삼성 계열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밸류업 공시 모멘텀, 기대감이 지속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621.50)보다 27.61포인트(1.05%) 오른 2649.11에 장을 시작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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