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대기업이 손 내미는 '한국3M', AI·차량 디스플레이 정조준
3M 생성형 AI '3M 네비게이터'
디자인 등에 활용해 업무 효율성↑
전기·자율주행차 디스플레이가 새 먹거리
열 흡수 낮추고 카메라 센서 노출 막는 필름 개발
입력 : 2024-08-19 16:31:27 수정 : 2024-08-20 11:39:17
[화성=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스마트폰, 차량, 항공기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생산하고 판매하는 제품 전반에 첨단 소재를 공급하는 한국쓰리엠(3M)이 차세대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우선으로 삼은 타깃은 바로 인공지능(AI)과 차량용 디스플레이 첨단 소재입니다.
 
한국3M은 19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언론을 상대로 ‘디스플레이 테크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붙이는 메모장의 대명사인 ‘포스트잇’, 일상 속 잇템으로 꼽히는 ‘스카치 브라이트’ 수세미를 만드는 3M은 사실 첨단과학소재를 만드는 회사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날 방문한 한국3M 기술연구소에서는 차세대 먹거리인 차량용 디스플레이용 필름에 대한 기술 개발이 한창이었습니다. 기술연구소에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쓰임새에 따라 부착되는 △열 차단(Thermal Management film·TMF) △미러 △위장 △광시야각 조절 필름 4가지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TMF은 태양광에서 들어오는 적외선을 반사시켜 디스플레이 내부로 들어오는 열을 최소화하는 필름입니다. 성기훈 한국3M 디스플레이 재료 시스템 사업부 수석연구원은 “가시광선은 통과시키고 적외선만 반사시키는 기술이 TMF”라며 “자동차에 사용하면 5G 통신에서 문제 없이 통신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백미러에 사용되고 있는 ‘미러 필름’은 거울의 반사 기능은 물론 정보 전달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위장 필름(Camouflage film)’은 운전자 졸음방지 시스템과 3D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데요. 운전자 안구 위치를 인식하는 패널에 부착해 활용됩니다. 적외선 카메라와 센서가 야간 운행을 하는 운전자의 안구인식을 하는데, 이 때 카메라·센서가 외부에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위장 필름의 주된 기능입니다. 
 
차량에 적용된 3M 필름. (사진=한국쓰리엠)
 
성 수석연구원은 “TMF와 반대로 위장 필름의 기술은 가시광선은 반사되고 적외선만 투과되는 기술로 눈으로 볼 때는 막혀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적외선을 투과돼 센서 인지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광시야각 조절 필름은 쉽게 말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붙이는 사생활 보호 필름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야간 운전 시 보조석이나 옆 유리에서 반사되는 빛 등 운전을 방해하는 요인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한국3M의 4가지 필름은 국내 주요 대기업과 협력사 등에 공급되고 있는데요. 한국3M은 필름 내구성에 대한 기준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고객사 입장에선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성 수석 연구원은 “95도에서 1000시간 이후 필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가속 신뢰성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고객사들은 우리의 가속 신뢰성 바탕으로 자신들 기기에 적합한 내구성 목표 도달을 위해 자체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스플레이 기술들이 기존 TV 중심에서 차량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만큼 한국3M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첨단소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매출기준으로 114억8289만달러(약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성기훈 한국3M 디스플레이 재료 시스템 사업부 수석연구원이 19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한국3M 기술연구소에서 'TMF 필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쓰리엠)
 
3M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이외에도 AI 시대를 맞아 자체적으로 개발한 생성형 AI ‘3M 네비게이터’를 문서 검토, 브레인스토밍, 디자인 개발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3M 과학자들이 개발한 PIMLAD(Physics-Informed Machine Learning&Accelerated Design)의 경우,  새로운 제품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이 같은 기술들에 힘입어 직원들이 몇 주에 걸쳐 작업하던 것을 단 몇 초 만에 처리해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한국3M 관계자는 “3M은 AI를 활용해 직원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업무 효율성을 높여 혁신을 이끌어내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쓰리엠은 1977년 9월 미국 3M과 두산그룹 합작으로 창립됐다가 1996년 미국 3M이 두산그룹의 지분 49% 전량을 인수하면서 100% 3M 자회사가 됐습니다. 지난해 기준 3M의 글로벌 매출은 327억달러이며, 임직원은 6만3000명에 이릅니다. 한국3M은 작년 1조640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 (사진=한국쓰리엠)
 
화성=오세은 기자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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