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와인시장, 입맛은 다양해졌다
레드 줄고…화이트·스파클링 뜬다
뉴질랜드산 와인, 나홀로 수입 증가세
입력 : 2024-08-20 16:08:26 수정 : 2024-08-20 16:08:26
뉴질랜드 와인 '크래기 레인지 테 무나 로드 피노누아'.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수입 와인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은 더욱 고급화되며 와인에 대한 수요는 다양해졌습니다. 레드 와인 일변도에서 벗어나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국가별로 보면 뉴질랜드산 와인의 성장이 두드러집니다.
 
20일 수입주류통계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6월 와인 수입액은 2억2374만 달러, 수입량은 272만 케이스(1케이스는 9L)입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수입액은 18%, 수입량은 22% 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전체적인 수입 주류 시장의 흐름입니다. 올 상반기 전체 수입 주류 수입액과 수입량은 전년 대비 각 13%, 11% 빠졌습니다. 맥주를 비롯해 하이볼 열풍에 인기를 얻었던 위스키도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고물가 현상 장기화로 수입 주류의 성장세는 꺾였죠.
 
와인은 레드?…화이트·스파클링이 뜬다
 
주류 수입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주종은 와인입니다. 작년 상반기 48%에서 올해 46%로 수입액 비중이 소폭 줄었지만, 2위 맥주(1억14만 달러)와 3위 위스키(1억1836만 달러)의 수입액을 합쳐도 와인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수입 주류 시장의 불황과 별개로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은 고급화되고 다양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와인 수입액 대비 수입량의 감소폭이 더욱 큰데요. 이는 저렴한 와인의 수입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수입 와인의 병당 평균단가는 지난해 6.56달러에서 올해 6.86달러로 약 5% 높아졌습니다. 또한 레드 와인에 대한 선호가 절대적이었다면, 이제는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이 뜨고 있습니다.
 
와인 전문기업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레드 와인 판매 비중이 약 65%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55%로 내려갔다"면서 "반면 올 상반기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의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와인은 레드와인이라는 인식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왼쪽부터)칠레 스파클링 와인 '리트모 엑스트라 브뤼', 미국 와인 '베린저 나파 밸리 샤르도네', 뉴질랜드 와인 '크래기 레인지 테 무나 로드 피노누아'. (사진=김성은 기자)
 
'품질 성장·천혜의 자연'…뉴질랜드 와인 강세
 
국내 수입 와인을 국가별로 분류해서 보면, 뉴질랜드 와인의 선전이 두드러집니다. 2017년까지만 해도 국내 수입와인 국가 '톱10'에서 볼 수 없었던 뉴질랜드는 2018년 9위, 지난해 상반기 7위를 기록하며 급성장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 와인의 수입량과 수입액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뉴질랜드산 와인은 증가세를 보이며 강세를 증명했습니다. 전년 대비 올해 뉴질랜드 와인 수입액은 31%, 수입량은 48% 뛰었습니다.
 
전통적인 와인 강국에 비해 뉴질랜드의 와인 역사는 짧습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속적인 품질 성장, 맑고 깨끗한 천혜의 환경, 국가 차원의 노력이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다양한 품종을 선보이며 꾸준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소비자 입맛 변화에 맞춰 다양한 와인을 국내에 출시하고 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는 칠레 와인 기업 '산 페드로'의 스파클링 와인 '리트모(RITMO)'를 선보였는데요. 스페인어로 리듬이라는 뜻의 리트모는 라틴 아메리카의 활력 넘치는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데일리 스파클링 와인을 의미합니다. '리트모 엑스트라 브뤼', '리트모 브뤼', '리트모 로제' 3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뉴질랜드 와인은 '크래기 레인지 테 무나 로드 피노누아' 등이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싱글 빈야드 방식을 추구했으며, 품질에 중점을 맞춘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1998년 설립된 와이너리 '크래기 레인지'는 단기간 뉴질랜드 와인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 신생 와이너리로 평가받습니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소비자의 입맛이 변화하고 있다. 더 다양한 음식, 다양한 상황에 잘 어울리는 와인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과 글로벌 와인 시장 트렌드를 통해 와인 소비 환경을 이해하는 것은 성장과 기회의 영역을 찾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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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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