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과학영재 발굴하듯 '조기 기술영재' 발굴해야"
국제기능올림픽 기자간담회…'기술 강국' 인재 육성 강조
국내 기술인재 이끌 지도자 부족…전문가 양성도 필요
20번째 종합우승 목표…IT네트워크시스템 등 기대 직종
입력 : 2024-09-13 12:00:00 수정 : 2024-09-14 16:06:48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2일(현지시간)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가 열린 프랑스 리옹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프랑스 리옹=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12일(현지시간) 전 세계 산업 발전에 기여할 차세대 기술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조기 과학영재를 발굴하듯이, 조기 기술영재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기 기술영재 발굴 역할을 "한국폴리텍대학이 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또 기술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국내 턱없이 부족한 지도자 현실을 꼬집으며 전문가 양성 역시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가 열린 프랑스 리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술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전문가 양성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생각보다 많이 부족하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프랑스 리옹에서는 전 세계 72개국, 총 1381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가 열렸는데요. 한국은 57명의 기술인재들이 49개 직종에 참가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올해 전국기능경기 대회와 지방기능경기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4000명인데, 10년 전에는 8000명이었다"며 "10년 새 반토막이 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이 청년층 인구는 6% 밖에 줄지 않았다"며 "그것에 비하면 너무 과도하게 많이 줄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줄어든 가장 큰 이유가 학교에서 그 학생들을 지도하고 훈련시키는 역향을 가진 적합한 선생님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것은 불리한 여건"이라며 "국제기능올림픽 선수 양성을 위한 스마트한 훈련을 우리 공단이 사실 또 연구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성 시스템 중 하나로 과학영재를 조기에 발굴하듯이, 기술영재 또한 조기에 발굴해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는데요. 이어 "조기 기술영재 프로그램을 시설·장비가 잘 돼있는 폴리텍대에서 집중적으로 맡아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기술교육대에서는 지도자 양성에 좀 더 집중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이번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목표로 '20번째 종합우승 달성'을 내걸었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20번째 종합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굉장히 경쟁이 치열하지만 목표를 갖고 비행기를 타고 온 만큼 반드시 20승을 달성해서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러면서 사이버보안 직종에 참가한 허린 선수가 태극기에 적은 "목숨을 걸어라"를 예시로 들며 "우리 선수들의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올해 20번째 종합우승 도전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는 "제43회 대회부터 제46회 대회까지 IT네트워크시스템 4회 연속, 웹디자인이 3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며 "모바일로보틱스, 프로토타입모델링, 3D디지털게임아트, 광전자기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기대되는 직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가구, 목공, 용접 등 전통적인 직종에서도 꾸준히 메달을 획득하는 등 전통직종과 신기술직종에서 각각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이사장은 국제기능올림픽에 대해 국민들이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국제기능올림픽을 통해서 직업에 대한, 기술과 기능을 배운다는 생각에 대한 국민의 편견을 바꾸는 트리거가 됐으면 한다"며 "언론 등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숙련기술 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해 함께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지자체는 지역에 특화된 예비 숙련기술인 육성 토대를, 정부는 체계적인 종합지원을, 기업은 숙련기술 노동시장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2년 후 중국 상해에서 열릴 '제48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를 앞두고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중국 다음엔 일본에서 열린다"며 "향후 연속 두번 개최국이 모두 경쟁국으로 강력한 경쟁 상대이기에 전략적으로 다시 접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더욱 많은 직종에 대표선수를 선발하고 해외에 보내 직업훈련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부족하지만 발전해야 하는 직종으로는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지 않은 화학실험기술, 재생에너지 직종 등 신기술 직종"을 개선점으로 꼬집었습니다. 이어 "신기술 직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내대회에 해당 직종을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프랑스 리옹=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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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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