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풀무원 실적 순항…3조 클럽 '청신호'
반환점 돈 식품업계…실적 상승 흐름 지속
오리온·풀무원, 상반기 최대 실적 달성
K푸드 인기에…"수출 성장세 지속"
입력 : 2024-08-26 16:25:26 수정 : 2024-08-26 18:14:21
 
[뉴스토마토 김성은·이지유 기자] 3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달성하는 식품기업이 지난해 9곳에서 올해 11곳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난해 '3조 클럽' 진입을 놓친 오리온과 풀무원이 새로운 멤버로 거론됩니다. 내수 부진으로 국내 사업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식품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호실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26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연매출 3조원을 넘긴 곳은 2022년 7개사에서 지난해 9개사로 증가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가 3조2247억원, CJ프레시웨이가 3조742억원의 매출(연결 기준)을 올리며 3조 클럽에 합류했습니다.
 
올해 3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곳은 오리온과 풀무원입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오리온 2조9124억원, 풀무원 2조9935억원으로 아쉽게 3조원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올 상반기 두 곳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연매출 3조원 실현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오리온은 상반기 매출 1조4677억원, 영업이익 2468억원을 올렸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6.5%, 16.8%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초코파이의 매출 성장과 신제품 초코파이하우스의 인기를 비롯해 미국 시장에서 꼬북칩의 선전 등으로 해외 수출액이 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오리온의 설명입니다.
 
풀무원은 상반기 매출 1조5623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시현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12% 증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식품서비스유통사업이 신규 수주와 단체급식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 증가세를 보였으며, 해외에서는 두부와 아시안 푸드의 인기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표=뉴스토마토)
 
"해외서 선방"…오리온·풀무원 올해 매출 3조원 상회 전망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오리온과 풀무원의 올해 매출을 각 3조1313억원, 3조1333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하반기 중국·러시아 주요 채널 영업 정상화, 한국법인의 가성비 제품 출시 및 미국 수출 강화, 계절적 성수기 진입 효과 등에 힘입어 판매량 확대를 중심으로 전사 매출 성장률 제고가 기대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의 2분기 실적과 관련해 "해외 적자폭 축소와 국내 식품서비스유통의 수익성 개선이 내수 부진을 상쇄했다"고 평가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 흑자 전환을 통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3조 클럽에 합류한 롯데칠성음료와 CJ프레시웨이도 올해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지난해 종속 자회사로 편입한 필리핀펩시(PCPPI)의 실적 반영으로 올해 매출이 4조원대로 뛸 예정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연초 제시한 목표 매출은 4조2000억원입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조3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18.1% 감소했습니다.
 
CJ프레시웨이는 전년 대비 4.5% 늘어난 1조5427억원의 상반기 매출을 올리며 외형 성장을 지속했습니다. 영업이익은 9.1% 하락한 407억원으로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가 선전하면서 식품기업 대부분이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K푸드 수출의 대표 주자인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삼양식품은 상반기 매출 8102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을 올렸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2.6%, 영업이익은 149.7% 뛰었습니다. 대상은 매출 2조987억원, 영업이익 9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 5.3%, 57.3%의 실적 증가세를 보였으며, 동원F&B는 매출 2조1806억원(2.2%↑), 영업이익 788억원(11.2%↑)을 시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식품기업들이 당분간 수출 호조세에 따른 실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식품기업의 호실적은 미국 대선, 전쟁 이슈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며 "미국 등을 중심으로 K푸드가 큰 호응을 얻고 있어 하반기에 우발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식품기업의 수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이지유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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