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반기 순손실 3804억…"내년 상반기까지 적자 예상"
부동산 PF발 충당금 적립 3962억원↑
이익 실현 보다 부실 자산 매각 집중
입력 : 2024-08-30 16:07:31 수정 : 2024-08-30 16:07:31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업계가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부실 자산 매각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38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39억원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입니다. 
 
중앙회는 여신의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PF 대출 리스크 대응 등으로 손실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신 축소로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429억원 감소했지만, 여신도 덩달아 축소되며 이자 수익은 5461억원이 감소했습니다. 또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3962억원 추가 적립하며 손실이 확대됐습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이날 출입기자 설명회에서 "여신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편이었고 대손충당금 증가도 영향이 있다"며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실자산을 정리하면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저축은행업계는 하반기에는 부실 자산 매각에 매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업성 평가 결과 '부실 우려'로 분류된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경·공매 및 재구조화 등을 추진합니다. 또한 개인·개인사업자 연체채권은 상각 및 매각을 통해 해소해 나갈 예정입니다.
 
오 회장은 "올해 말까지 부동산 PF 정리 및 연착륙에 최대한 집중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이익을 내는 것보다 방어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 동안 약 10조원 정도의 순이익을 냈기 때문에 현재의 위기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자본구조를 갖고 있다"며 "서민들에 대한 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가운데)이 30일 서울 마포구 중앙회 본점에서 상반기 저축은행 실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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