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짠 HMM,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로 내년 해운동맹 개편 대비
ONE·양밍과 새 협력체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구축
MSC와 북유럽·지중해 항로 선복 교환 협력 최종 합의
HMM, 2030년까지 총 23.5조 투자…친환경에만 14.4조
입력 : 2024-09-10 11:00:00 수정 : 2024-09-10 17:53:58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HMM이 내년 2월 예정된 글로벌 해운동맹 개편을 대비해 협력기간을 5년으로 하는 신규 협력체제를 구축했습니다.
 
HMM은 기존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함께 소속된 일본 선사 ONE과 대만 선사 Yang Ming(양밍)과 협력을 유지, 새 협력체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를 결성했습니다. 동시에 HMM은 오는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 투자를 통해 국내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김경배 HMM 사장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HMM본사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얼라이언스 결성 및 2030 중장기 전략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타 협력 그룹 대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며, 한국 국적선사로서의 역할을 다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기존 3% 수준에서 4~5%까지 늘리려 하는데 과거 치킨 게임과 같은 일 때문에 경쟁 선사와 공격적인 점유율 경쟁보다 안정적인 수익성 체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HMM은 세계 1위 스위스 선사 MSC와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교환 협력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MSC와의 협력 기간은 내년 2월부터 4년간 지속됩니다. 
 
HMM이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하면서 신규 협력 서비스 항로가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났습니다. 이중 유럽 항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운영 서비스에 SC와의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기존 8개(북유럽 4, 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 지중해 5)로 강화됐습니다.
 
이처럼 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 MSC' 협력체제를 통해 원양항로 네트워크 증대하며 기항 항만과 국가 확대, 운용 선복량 확대 등 타 해운동맹 대비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입니다.
 
HMM은 내년부터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를 해운동맹을 통해 제공합니다. 또 단독 운영 항로인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강화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 및 남미동안 항로 등을 신설합니다.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까지도 고려 중입니다.
 
김경배 HMM 대표가 10일 서울 HMM 본사에서 열린 '얼라이언스 결성 및 2030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특히 북유럽 항로는 타 협력그룹(오션·제미나이)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산과 일본, 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유일하게 제공합니다. 지중해 항로에서도 부산과 중국, 동남아, 지중해 주요 거점 항만에 대한 기항 횟수를 많이 확보하고, 터키 등 신규 직기항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더군다나 HMM은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운송사업과 통합 물류사업 영역을 확장합니다. 이를 위해 HMM은 △컨테이너 사업(12조7000억원) △벌크 사업(5조6000억원) △통합 물류사업(4조2000억원) △친환경·디지털 강화(1조원) 등에 투자합니다.
 
HMM은 '2050 탄소중립'을 204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에만 총 투자액의 60% 이상인 14조4000억원을 쏟습니다.
 
HMM은 컨테이너선 부문에 2030년까지 11조원을 투자, 130척 규모인 155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 수준의 운용 선대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확보에도 1조7000억원을 투자합니다. HMM은 친환경 운송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맞게 오는 2030년까지 저탄소, 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하고, 오는 2045년까지 전 운송구간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벌크선 부문에는 현재 36척인 634만DWT(순수화물 적재톤수)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하기 위해 5조6000억원을 붓습니다. 탱커(Wet)·건화물선(Dry) 특정 시장에 편중되지 않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HMM은 통합 물류사업 확대합니다. HMM은 컨테이너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걸맞도록 신규 터미널 및 시설 투자에 4조2000억원을 넣습니다. 이로써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Off Dock Container Yard·ODCY) 사업 진출 등으로 종합 물류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복안입니다.
 
HMM은 오는 2045년 탄소중립 목표 조기 달성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에 선박 개조,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 등에 9000억원을, 디지털 기반 조직체계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자합니다. 
 
HMM, '2030 중장기전략' 투자 규모 내용. (표=HMM)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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