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잦아들지 않는 '유동성 위기설'
상반기 현금 보유 2조3000억여원…순차입금 3조원 넘어 '위험 신호'
GS이니마·엘리베이터 매각으로 현금흐름 확보 총력
증권업계, 유동성 위기는 아냐…재무리스크 해결 시 개선 기대
입력 : 2024-09-23 17:14:57 수정 : 2024-09-23 17:14:57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최근 GS건설이 자회사 GS이니마와 GS엘리베이터 매각을 추진하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 수익성 위주 포트폴리오 개선 등 내실경영 강화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GS건설의 올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의 전년 대비 감소, 경쟁사 대비 높은 순차입금 비중, 증가한 PF우발채무 등으로 인해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표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의 이번 자회사 매각 등이 순차입금 증대에 따른 현금 유동성 확보와 함께 내년도 현금 재고를 쌓기 위한 방안으로 보고 있습니다. GS건설의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서는 현재 건설업계가 대형, 중형사를 가리지 않고 현금 보유라는 변수를 지니고 있는 만큼 특정 회사의 유동성 위기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현금성 자산 많지만…높은 부채비율 등 우려 여전
 
23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GS건설의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는 2조3847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년 전의 3조4643억원보다 1조원 가량 줄어든 규모입니다. 또 반기 보고서 기준 GS건설의 PF 보증한도 합계는 4조4132억원, 보증금액이 3조8731억원입니다. 
 
다른 대형건설사들과 비교하면 GS건설의 현금보유량이 적은 편은 아닙니다.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더 높은 대우건설(1조6810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125억원), DL이앤씨(2조266억원)보다 많습니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상반기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2조3000억여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은 절대적인 규모로 봐도 결코 부족하지 않다"며 "단 동일 기간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타사 대비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GS건설의 상반기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3조1730억원입니다. 부채비율은 251.5%로 차입금 규모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다른 대형건설사와 비교해보면 현대건설이 3조3912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부채비율은 130.3%입니다. DL이앤씨는 연결 부채비율은 103.3%,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110억원, 순현금 보유액 8505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우건설의 경우 순차입금이긴 하지만 1조6000억여원 수준입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 등으로 전반적인 유동성 환경이 악화한 것은 맞고 신규투자나 사업확대로 인해 보유현금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최근 건설사들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미분양을 털어내고 있고 공사비 증액 사업장도 늘어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자회사 매각으로 현금 흐름 확보…미래먹거리 '재투자'
 
최근 GS건설이 추진하는 자회사 매각은 이러한 현금 흐름 개선을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입니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자회사 GS이니마는 GS건설이 지난 2012년 인수해 지분 100%를 보유한 종합 수처리 자회사입니다. 
 
GS이니마가 건설한 스페인 Edar Lagare 수처리 시설(사진=GS건설)
 
수처리 운영 사업은 대체로 장기 계약이고 경기변동 영향이 적으며 진입장벽이 높아 장기운영 수익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역시 매각을 추진 중인 GS엘리베이터의 경우 2020년 설립 이후 꾸준히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정리대상으로 꼽혀왔습니다. GS엘리베이터의 연간 순손실은 지난해에는 160억9200만원, 올 상반기에는 70억1000만원에 달합니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당초 기대만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일찍 접고, 잘되는 사업은 값이 비쌀 때 매각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확보된 자금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또 다른 미래 먹거리에 재투자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동성 위기설은 다소 과장…재무 리스크 해결 관건
 
증권업계 등에서는 GS건설의 이번 자회사 매각 추진 등이 향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PF보증 대출잔액도 소폭이나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할만한 유동성 위기가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 GS건설의 올 2분기 기준 PF보증 대출잔액 3조2670억원은 지난해 말 3조3020억원보다 1.1% 소폭 줄었습니다. 책임준공 대출잔액 역시 같은 기간 8조4280억원에서 7조7640억원으로 7.9% 감소했습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GS건설의 경우 재무비율 악화가 가장 큰 우려 요인이었는데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단기 현금흐름 양호, PF 지급보증 잔액 유지, 신사업 방향 재정립을 통한 중장기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면서 재무 리스크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고 말했습니다. 
 
박영도 연구원은 "현재 건설업계는 내년까지 현금 보유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시점에서 특정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논할 만큼 당장 급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GS건설 측은 현금 유동성 위기를 지적하는 주장에 대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수익성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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