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국감 키워드는 티메프·갑질
내달 국감 돌입…유통업계는 긴장 모드
티메프 사태 정조준…납품·입점업체 갑질 의혹 도마 위
입력 : 2024-09-30 16:40:04 수정 : 2024-09-30 18:08:48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올해 국회 국정감사가 내달 7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와 갑질이 유통업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티메프 사태는 국민적 관심을 받은 데다 피해 파장이 이어지고 있고, 유통업계 갑질은 고질적인 문제인 만큼 의원들의 강한 질타가 예상됩니다. 이밖에 다른 사안과 관련해 유통업계 수장들이 잇달아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유통업계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감장에서는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티메프 관련 질의가 쏟아질 전망입니다. 티메프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고, 관계자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이 국감장에 설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입니다. 하지만 미정산 사태를 초래한 허술한 이커머스 규제와 피해자 지원 대책 현황 등에 대한 질타와 점검이 예상됩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서는 티메프 사태 피해자 연합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장인 신정권 베스트 커머스 대표를 비롯해 양인철 푸드조아 대표를 증인 명단에 올렸습니다. 각각 티메프 입점 대책과 피해자 구제에 대한 내용을 묻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조성호 전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를 불러 티메프 사태 피해와 부실경영 책임을 추궁할 예정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갑질 이슈도 화두입니다. 공정위 국감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합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입점업체에 판촉비를 전가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공정위는 양 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은 납품업체에 경쟁사 행사 불참 압박을, 무신사는 타사 플랫폼 진출을 제한했다는 의혹으로 공정위는 조사에 나선 상황입니다.
 
홈플러스의 경우 기업형 수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 관련 내용이 언급될 가능성이 나옵니다.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산자위 증인으로 채택됐으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을 반대하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김 회장 소환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티메프 사태 피해자 모임 단체 소비자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검은우산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쿠팡 등 이커머스업체, 잇달아 국감 증인 채택
 
이밖에 이커머스업체 대표들의 국감 출석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자사 우대 노출 건으로 산자위 증인에 채택됐으며,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는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감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습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는 국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반면 제품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죠.
 
가맹본사와 점주간 갈등도 국감장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더본코리아의 외식브랜드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예상 매출과 수익률을 과장했다며 본사를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습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22대 첫 국회 국감인 만큼 초선 의원들은 일명 '국감 스타'가 되기 위해 사회적 이슈가 큰 증인, 참고인들을 경쟁적으로 불러 심문하려는 경향이 크다"며 "더욱이 티메프 사태와 같은 이슈들은 피해 규모가 크고 국민적 이슈이기 때문에 집중포화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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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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