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지나친 군사개입은 삼가야"
입력 : 2011-03-21 10:58:58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부 장관은 리비아에 대한 미군의 지나친 개입은 삼가야한다며 정부의 군사력 동원 결정에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그는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잘 한 일이며 성공적"이지만 "UN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명시된 내용 안에서만 군사적 개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우리가 합의한 것은 UN안보리 결의안인데 여기에 자의적으로 목표치를 높여나간다면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UN안보리 위원국들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근본적인 목표가 반정부 시위대를 학살의 고통으로부터 구해주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치·경제적 제재가 카다피 정부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는 또 다른 방편이 될 수 있다며 군사력 동원만이 유일한 방안은 아님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리비아 내전은 리비아 정부와 국민들이 스스로 풀어내야하는 실타래라고도 덧붙였다.  
  
그간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는 리비아 사태에 대해 수전 라이스 UN주재 대사와 사만다 파워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군사 개입을 촉구한 반면, 게이츠 장관과 토머스 도닐런 NSC보좌관은 경계론을 펼쳐왔었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을 설득해 군사 공격 동참이 결정된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비행금지구역 지정안 가결은 군사개입과 병행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인정한다"면도 "군사적 개입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 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오바마 행정부가 군사 개입을 너무 성급하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이 군사력 동원을 고려할 때는 다각도에서 논의를 해 보고 그로인한 파급효과까지도 고려해 봐야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모두 생략했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홍지영 기자 hongji0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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