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불만 많은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개선 시급
입력 : 2011-06-17 12:18:08 수정 : 2011-06-17 19:41:28


[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일부 구간에서 환승이 안되고 편도승차만 가능한 지하철 일회용 카드 승차권에 대해 이용자들의 불만과 개선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09년 5월1일부터 제작비용 절감과 승차 시스템 통일화를 위해 종이 승차권을 폐지하고 플라스틱 일회용 교통카드를 도입했다.
 
현재 플라스틱 일회용 교통카드는 1일 30만개가 유통돼 재사용되고 있으며, 한개당 약 740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현재 사용되지 않는 종이승차권의 연간 제작비용은 31억원(장당 6.8원, 한 해 4억5000장 발급)이었다.
 
◇ 1회용 교통카드 보완 시급..시민들 "환승 안되는 곳, 몰라"
 
그러나 비용절감 등을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1회용 교통카드는 운영상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많아 시스템의 변화와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일회용 카드로 환승이 되지 않는 곳은 '노량진역'과 '서울역' 두 곳이다.
 
일회용 카드로 환승을 하려면 별도의 환승통로가 있어야 하지만 해당역에는 통로가 없다.
 
서울메트로와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등이 해결책 마련을 서로 미루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환승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
  
시민들은 노량진역과 서울역에서는 환승이 안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승차권을 다시 발급받거나 역무원에게 물어 게이트를 통과해 환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을 처음 이용하는 국내 승객과 외국인들은  환승불가지역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해 당황해하는 경우가 많다.
 
두곳에 대한 환승 정보는 카드 발급기 화면의 한줄 안내문이 전부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현재 1,4호선에서 경의선으로 환승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게이트를 열어서 보내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환승통로가 생기기 전까지는 마땅한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서울역과 노량진역 모두 환승통로 건설계획이 있고 설계에 들어갔다"며 "설계는 1년 정도 걸리며 건설은 철도시설공단에서 맡아서 한다"고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자 뒤늦게 설계에 들어갔음을 시인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서울역의 1,4호선과 인천공항철도를 연결하는 환승통로 건설을 위해 현재 설계부와 선정된 업체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카드로는 편도 승차만 가능..이용객 짜증
  
일회용 교통카드는 왕복 사용이 불가능해 매번 편도마다 발급받고 보증금을 환급받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번잡한 출퇴근 시간에 매번 긴 줄을 서서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일회용 카드에 여러 기능을 추가할 경우 단가가 비싸지고, 가끔 한두 번 사용하는 보조수단이기 때문에 왕복 기능까지는 필요치 않다"며 "왕복으로 사용할 경우 회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왕복사용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노인들의 경우 기계 작동법이 서툴러 일회용 교통카드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문제다.
 
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창궐해 위생문제에 민감해지면서 남들이 썼던 카드를 돌려 사용하는 것에 대해 민감한 시민들도 적지 않다.
  
녹색교통운동 관계자는 "일회용 교통카드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년층과 지방 사람들, 외국인들을 위해 역사에 안내 도우미를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역자원봉사센터나 노인 고용창출의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뉴스토마토 강은혜 기자 hanle12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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