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전성시대..초고가 수입차 '잘 나가네'
롤스로이스·마세라티·벤틀리·페라리·람보르기니, 연이어 신차 출시
입력 : 2011-10-06 16:45:47 수정 : 2011-10-06 19:17:26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수입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비싸다', '럭셔리하다', '멋지다' 등의 수식어들이다.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그동안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먼' 존재였지만 최근 수억원까지 치솟는 초고가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를 겨냥해 수입차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국내에 신차를 들여오면서 수입 신차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야말로 수입차 전성시대다.
 
◇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롤스로이스 고스트EWB, 마세라티의 '그란투리스모 MC 스트라달레', 벤틀리의 '뉴 컨티넨탈 GTC', 페라리 FF.
 
지난달 29일 롤스로이스의 6번째 모델인 '롤스로이스 고스트EWB(Extended Wheelbase)'가 이러한 수입차 출시 대열에 함께했다. 기본 가격은 5억3000만원이지만 옵션에 따라서 20억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가히 압도적인 가격이다.
 
'황제의 차'라고 불리는 롤스로이스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에는 2대라는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16대로 판매가 늘었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약 30대가 판매됐다. 이는 2004년 롤스로이스 국내 판매 이후 최대 규모다. 롤스로이스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롤스로이스모터카스서울'은 올해 4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달 28일에는 세계적 명품 스포츠카 이탈리아 마세라티도 '그란투리스모 MC 스트라달레'를 국내에 출시했다. 가격은 2억4600만원.
 
마세라티 모델 중 가장 빠르고 파워풀한 이 모델은 그란투리스모가 지닌 그랜드 투어링 콘셉트와 마세라티 코르세의 레이싱 기술을 결합해 레이스 트랙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던 벤틀리의 '뉴 컨티넨탈 GTC'도 출시와 함께 이달부터 계약 접수에 들어간 상태다.
 
외국산 고급차가 모터쇼에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국내 판매에 들어가는 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이는 뉴 컨티넨탈 GTC의 뜨거운 인기를 방증한다.
 
모터쇼에서 공개되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컨버터블'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이 모델의 가격은 기본사양이 2억9200만원이다.
 
지난 5일에도 '따끈따끈한' 수입 신차가 출시됐다. 바로 '페라리 FF(Ferrari Four)'.
 
페라리 공식 수입사 FMK가 지난 5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페라리의 첫 4륜 구동이자 4인승인 '페라리 FF(Ferrari Four)' 출시 발표회를 갖고 시판에 들어간 것이다.
 
12기통 6262CC 직분사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해 660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는 페라리FF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힘있고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은 4억5000만원으로 이 역시 옵션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
 
예약 주문에 들어간 지 일주일만에 이미 5대가 계약됐으며 출시 당일 방문객들의 관심으로 판매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게 FMK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한국에 할당된 물량은 50대로 FMK 측은 고객 예약 리스트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람보르기니의 슈퍼카 '아벤타도르 LP700-4'
 
람보르기니는 이달 말 슈퍼카 '아벤타도르 LP700-4'를 국내에 출시한다.
 
스페인 투우 역사상 가장 용감했던 황소에서 이름을 딴 이 모델은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출시 전부터 1년 6개월치(약 450대) 판매가 끝났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초 계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배정된 물량이 이미 다 팔렸다.
 
슈퍼카로는 최초로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를 써 그 동안 '슈퍼카는 무겁다'는 단점을 없애고 안전성도 높였다. 
 
판매가격은 6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에서 아파트 한 채 값에 버금가는 초고가 수입차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올해 들어 초고가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박은석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차장은 초고가 수입차 출시 배경에 대해 '수입차 시장의 잠재력'을 꼽았다.
 
수입차 시장의 잠재력과 전망을 높이 평가하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면서 신차를 계속해서 출시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특히 수입차는 가격이 몇천만원에서 몇억에 이를만큼 라인업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자층의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며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그에 따른 라인업에 대한 수요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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