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토장관, KTX 긴급회의 소집했지만..'반대만 키웠다'
11일 오전 대전 코레일 본사서 임원 회의 소집
임원 군기잡기(?)..소송 참여 인원은 점점 늘어
입력 : 2012-01-12 19:39:51 수정 : 2012-01-12 22:02:11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코레일의 KTX 민간참여 반대 확산을 진화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대전 본사를 찾아갔다.
 
하지만 한국교통연구원 집단 소송 참여 인원이 당초 계획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반발 여론은 오히려 더 뜨거워지고 있다.
 
12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권 장관은 지난 11일 오전 대전 코레일 본사로 찾아가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는 김한영 교통정책실장도 대동했지만 코레일 직원들조차 회의가 열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 정도로 갑작스럽게 추진됐다.
 
권 장관은 임원들에게 "철도공사는 국토부 관리감독을 받는 조직이다. 정부일에 철도공사가 반대해서 되겠느냐"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로 가야 하는데 이렇게 불편해서야 되겠느냐"고 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산하기관으로 정부 방침에 따라야 하는 코레일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에 대한 언짢은 심정을 내보인 것.
 
권 장관의 방문 결정은 KTX 민간참여와 관련해 전날 기장들이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임직원 참여 소송이 진행되는 등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토부와 코레일의 엇갈린 주장이 극과극을 달리는 사이 정치권 반대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권 장관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었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코레일 측은 "민간 개방을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경쟁은 해야한다. 우리가 독점을 하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논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한 직원은 "장관과 토론이 되겠느냐"며 "이번 방문으로 임원들을 위축 시킬 수는 있겠지만 민간 참여 반대는 이미 임원들 선에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코레일 전체 직원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장관까지 나서 임원군기잡기(?) 등 사태를 수습하고 나섰지만 약발은 듣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호응을 얻기 위한 민간참여 반대 현수막이 전국 640여개 역사에 걸렸다.
 
특히,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 집단 고소에 참여하기로 한 직원이 예상보다 많은 5000명을 넘어섰다.
 
코레일은 당초 2000명 정도가 참여하면 이날 연구원 본부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동참하겠다는 직원들이 늘어나 고소일자를 조정하기로 했다. 코레일 측은 집단 고소 동참 인원이 7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한나라당 비대위원들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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