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불효폰'에 경종 울리는 日 '효도폰'
신제품 늘수록 장년층 정보통신 소외감 더 커져
LTE에 밀린 효도폰..혜택도 줄어 구입부담↑
입력 : 2012-05-17 15:34:01 수정 : 2012-05-17 15:34:24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5월 가정의 달에 부모님께 새 휴대전화를 선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어르신들을 위한 휴대폰 종류도 부족하지만 고가의 스마트폰 요금제로 인해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이 젊은 세대를 위한 스마트폰 성능과 유행은 세계를 앞도하고 있지만 중장년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제품에는 이웃나라 일본에 배울점이 아직은 많다.
 
17일 일본 NTT도코모는 후지쯔의 라쿠라쿠 폰 씨리즈의 노인용 버젼인 'F12-D'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 1.4GHz CPU, 4인치 800x480 화면, 8메가 픽셀 카메라를 제공하는 고성능 스마트폰이다.
 
이 휴대폰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 디자인에 있는데 단 한 장의 메인 화면을 위아래로 스크롤 하면서 어플을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방식이다.
 
시원시원한 화면구성으로 스마트폰 기능을 습득하게 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다.
 
자주 쓰이는 기능은 가장 위쪽에 배치하고 있고 큰 전화버튼, 메일과 전화번호부, 날씨 위젯으로 구성됐다. 
 
또 홈스크린에 서비스 센터에 바로 전화하기, 아이폰의 시리와 유사한 도코모의 보이스 컨트롤 어플도 전면에 배채돼 있어 시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나 시각장애인들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화면은 좀 오랫동안 누르고 있어야 작동을 한다. 또 진동으로 버튼이 눌렸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데 이는 실수로 잘못 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다. 
 
또 노이즈 캔슬링 기술과 목소리가 좀 천천히 들리게 함으로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데이터 요금은 일반 데이터 요금보다 500엔 정도 더 저렴하다
 
일본은 또 휴대폰의 최대 적인 '물' 에도 견딜수 있는 휴대폰이 아니면 출시가 어렵기로 유명하다. 
 
습하고 비가 많이 오는 섬나라 특성상 방수 기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지만 한번 물에 빠져 수리비 폭탄에 시달리는 한국에 비하면 세심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효도폰의 개념이 싸고 오래쓸 수 있는 제품이 주를 이룬다. 스마트폰은 엄두도 내기 힘들고 유행이 지난 피처폰이 대세를 이룬다.
 
젊은 세대와는 달리 최신 IT 기기에 생소한 중장년층에겐 여전히 통화 중심의 간단한 편의 기능을 갖춘 심플한 제품이 인기며 단순한 기능과 쉬운 사용법, 넓직한 화면과 자판, 큰 벨소리 등이 주요 관심사다.
 
통신사들은 또 최근 LTE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혜택을 대폭상향 조정하면서 피쳐폰에 대한 혜택마저 줄이고 있어 사실상 유행이 지나거나 값이 싼 폰이 효도폰의 대세를 이룬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밀린 피쳐폰을 구입할 경우 40만~50만원의 단말기 비용을 전액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마땅히 효도폰 고르기도 골칫거리다.
 
그나마 최근에 출시된 SK텔레콤의 '와이즈2'가 효도폰으로 유일한데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하지 않고 단말기를 구입하면 보조금 혜택은 거의 받을 수 없다.
 
노령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정보통신 배려가 없어지고 스마트에 대한 이들의 소외는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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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