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에 동참"
"통합진보당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맞게 나아갈 것"
입력 : 2012-09-03 13:07:55 수정 : 2012-09-03 13:09:2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석기 의원에게 노역형을 명령해 제명을 부결시킨 바 있는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이 3일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에 동참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월26일 의원총회 이후 40일 동안 저는 신, 구 당권파 모두를 만나면서 중단 없는 혁신을 위해 구 당권파의 백의종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40일이 지난 오늘 저는 매우 절망스럽다"며 "당내 다양한 이들의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기갑 대표의 혁신안은 안건으로 채택도 되지 못했다. 결국 오늘 최고위원회는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함으로써 혁신과 화합의 길이 좌절됐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진보혁신진영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하며, 과감하게 기득권과 패권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정파 입장만 옳다는 고정관념을 내려놓으면 의식이 확장되고 진보의 지평이 넓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강 대표가 제안한 혁신재창당 방안이 당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제가 갖는 진보정치, 녹색정치의 희망을 더 이상 통합진보당에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이에 저는 새로운 결단을 내리게 됐다. 저는 더 이상 혁신과 화합이 어려워진 통진당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맞는 새로운 흐름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당내에는 이미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 그리고 끊임없이 혁신을 고민해온 강기갑 대표가 있다"며 "이들과 보다 적극적인 의견 교환을 통해 저는 진보정치의 중단 없는 혁신과 대중정당의 지평을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김 의원이 통합진보당에 자신의 제명 조치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잃지만, 제명을 당하면 무소속 의원이 되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의원 가운데 혁신세력과 노선을 함께 하면서 제명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이는 김 의원을 비롯해 박원석·정진후·서기호 의원이다. 그러나 구 당권파가 당을 다시 장악할 경우 이들을 놓아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여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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