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분당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2보)
"생명을 걸어서라도 막고 싶었지만.."
입력 : 2012-09-06 15:26:22 수정 : 2012-09-06 15:27:3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6일 구 당권파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강 대표는 이날 "제 생명을 걸어서라도 막고 싶었지만 통합진보당의 분당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지난 8월20일 통합진보당의 분당을 막기 위해 혁신재창당을 선언하며 구 당권파를 향해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구 당권파의 백의종군, 5.12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 대한 사과,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진 사퇴였다.
 
하지만 구 당권파는 강 대표의 제안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이정희 전 공동대표는 지난 3일 국회를 방문해 5.12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해서만 사과했다. 
 
이날 이 전 공동대표는 "중앙위원회에서 일어난 폭력사태가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의 실망을 더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그 직후 시작된 저의 침묵과 근신은 사태에 대해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던 제가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진사퇴에 대해 "당의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이미 결정이 난 문제"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어 "두 의원님께 사퇴를 요구하신 분들 가운데도 억울할 것이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다"며 "사태의 진실은 밝혀졌고 알려지고 있다. 진실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지난 비례경선에 부정과 부실이 없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또 "통합진보당의 대선후보는 고통의 자리"라며 쉬운 일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강 대표는 혁신재창당이 좌절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 차원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강 대표는 주변에서 단식 중단을 간곡하게 권유했지만, 이날 분당 선언 이후에도 단식을 강행하기로 해 주변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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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