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용인 등 9.10대책 불구 침체 여전
취득세·양도세 동시감면 미분양에 관심..일반주택거래 '썰렁'
입력 : 2012-10-10 15:27:45 수정 : 2012-10-10 15:29:14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9.10대책에 따라 취득세 감면안 통과되고 거래 비용 저감에 서울은 곳곳에서 온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경기권 주택매매시장에서는 남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넘치는 미분양과 인근 신도시의 대규모 입주에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정부와 국회는 9.10대책에 따라 취득세를 50% 감면하고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5년간 양도세를 감면해 주고 있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매수 문의가 늘고, 소폭이지만 매도자들은 호가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용인, 의정부, 파주 등은 거래세 감면 혜택에도 일반주택 매매시장은 잠잠하기 만하다. 양도세와 취득세를 동시 적용 받을 수 있는 미분양이 적체돼 있는데다 인근에 2기 신도시에서 새아파트가 속속 입주하며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경기도 내 미분양주택은 69511가구로 전국 미분양의 31%가 집중돼 있다.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도 32%인 8438가구나 몰려있다.
 
버블세븐 중 한곳이자 수도권 최악의 미분양무덤으로 통하는 용인 부동산시장에서는 9.10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했다. 신봉지구 ㄷ중개업소 관계자는 “취득세가 통과되고 나서 매수 문의가 있냐는 매도자들의 전화가 대부분이다”면서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용인 일반 거래시장에서 9.10대책은 헛발질이 될 것 같다”며 답답한 상황을 전했다.
 
특히 ‘명품신도시’로 기대되는 광교신도시가 대규모 입주를 진행하고 있어 기존 용인 부동산시장은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에는 대단지인 광교 상록아파트 1035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며 인근 주택매매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12월에도 광교에듀타운 2937가구와 자연&힐스테이트 1764가구 등 대규모 신규입주 아파트가 대기 중이다.
 
 
의정부는 별내신도시의 입주 후폭풍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의정부 ㅂ중개업소 대표는 “취득세와 양도세를 한번에 받을 수 있는 미분양 주택에 관심이 많다”며 “별내 신도시 입주도 시작하며 워낙 많아 일반 주택까지 관심이 퍼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의정부로 향하는 진입로에 자리잡고 있는 별내신도시에는 집들이에 나서는 이삿짐 차량으로 분주하다. 올초 쌍용예가가 입주를 시작한 별내신도시는 10월에는 신안인스빌 874가구, 11월에는 한화 꿈에그린 729가구 등이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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