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레이더) 엔화 약세조정 '상승'..내주 속도조절 전망
21일 1062.9원에서 25일 1074.5원으로 11.6원 상승
입력 : 2013-01-25 19:12:17 수정 : 2013-01-28 16:19:42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엔화 약세 조정,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전문가들은 과도한 상승에 대한 반발로 내주에는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8원 오른 107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월요일(21일·종가기준 1062.9원)보다 무려 11.6원이나 뛰어올랐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전문가들은 일본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 이후 엔화 하락세가 조정을 받아 환율이 과도하게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2일 BOJ는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2%의 물가상승률 목표제와 '개방형'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BOJ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에 그치면서 오히려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엔화가 하락을 거듭하면서 과도한 약세에 대한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었다”며 “BOJ 발표 이후 (추가 양적완화) 소문에 (엔화를) 사서 즉시 파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엔화가 상승하면서 엔-원 숏크로스 거래(엔화 매도·원화 매수)가 촉발돼 원·달러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엔-원 크로스 거래가 잦아든 이후에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24일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한국이 국제연합(UN)의 대북제재에 동참할 경우 물리적인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호주 달러와 캐나다 달러, 영국 파운드가 약세를 나타냈고 어제부터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지속하며 역송금·결제 수요가 발생한 점도 환율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최근 2주간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량 급등하면서 다음주 원화 절하 속도는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석찬 대신경제연제연구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를 상향돌파 하면서 단기고점은 지난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음주 환율은 레벨을 소폭 낮춰 1055~1070원대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별다른 상승모멘텀이 없는데다 중장기적 하락추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월말과 명절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출회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수급상 공급우위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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