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세일 노리는 '바겐헌터' 부상
시즌 오프 기간 동안 트렌드 무관한 제품 위주 구매
입력 : 2013-02-27 14:41:22 수정 : 2013-02-27 14:43:43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시즌 오프 등의 폭탄 세일만을 기다렸다가 반값 이상 가격에 구매를 하는 '바겐헌터(Bargain Hunter)'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바겐헌터라는 용어는 원래 불황을 틈타 부동산, 증권시장에서 저평가된 자산을 사들이는 이들을 지칭했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최근에는 유통업계에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이맘때쯤 진행되는 시즌 오픈 세일은 바겐헌터들이 가장 환영하는 행사 중 하나다.
 
◇이달 중순 백화점 3사는 해외명품대전을 열고 최대 80% 할인 행사에 나섰다. 싼 값에 명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행사 기간 동안 백화점 인근에서는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시즌 오프 세일의 특성상 바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 보다 내년 살림살이를 고려해 생활용품, 스테디셀러 패션 아이템을 주로 구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보력으로 무장한 바겐헌터족은 입소문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한 물건들의 후기를 공유함으로써 어느 광고보다도 더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소비자 반응을 불러오는 것.
 
이에 유통업계에서도 세일 유형과 품목을 바겐헌터들의 구입 성향에 맞춰 마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시즌 오프가 활발하게 열리는 패션 아이템 중에서는 부츠의 인기가 가장 높다.
 
잇(it)슈즈에 속하지 않는 선에서 양털부츠, 가죽 롱부츠 등은 매년 인기가 끊이지 않는 스테디셀러 제품이므로 위험부담이 적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슈즈 멀티스토어의 세일 소식은 털, 가죽, 패딩 등 다양한 소재의 브랜드 제품을 동시에 세일하며, 한 곳에서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바겐헌터족이 가장 환영하는 정보로 꼽힌다.
 
ABC마트는 내달 3일까지 부츠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부츠 특가전'을 실시하고 있다. ABC마트는 바겐헌터족을 겨냥해 부츠 행사 별도 코너를 마련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단돈 1만원에 판매하는 초특가 제품을 준비했다.
 
장문영 ABC마트 마케팅팀장은 "구매를 줄여가며 지출을 줄였던 과거와 달리, 구매 시기를 늦춰 행사시기를 노리는 바겐헌터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불황 타파를 위한 기업의 행사가 많아 지고 잦아짐에 따라 세일공략형 소비는 앞으로도 더욱 각광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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