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은행 보너스 제한..연봉 부풀리기 '부작용' 우려
입력 : 2013-03-11 13:45:48 수정 : 2013-03-11 13:48:24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보너스에 상한을 두는 유럽연합(EU)의 새 규제가 자칫 은행 경영진의 기본 연봉을 부풀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유럽 은행 경영진이 연례 주주회의를 앞두고 연봉 재조정에 나서는 한편 주주들의 승인을 얻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월 말 은행 경영진의 보너스가 고정연봉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안에 합의했으며 2014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규제안에는 은행 고위 직원의 보너스를 기본급 수준으로 제한하되 주주들의 승인이 있으면 기본급의 두배까지 높일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가장 큰 부담은 주주 표결을 거쳐야 하는 최고경영자(CEO)와 이사급의 보수에 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보너스 상한제가 오히려  기본 연봉을 올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너스를 높이지 못하는 부분을 상쇄하기 위해 기본 연봉을 부풀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봉 협상 전문가들은 현재 연간 150만 파운드에 달하는 은행 CEO의 기본급이 200만~350만파운드로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른 전문가도 "보너스를 올려받기 위해 계산법을 다르게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HSBC은행은 지난주 스튜어트 걸리버 CEO에게 최고 보너스 액수의 52%만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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