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1분기 총체적 난국.."석유수지 힘으로 버틴다"
입력 : 2013-04-08 16:04:52 수정 : 2013-04-08 16:07:36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 1분기에 수급 불균형, 계절적 비수기 등 총제적 난국 속에서도 석유수지의 힘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코오롱인더(120110)를 이끌었던 패션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산업자재는 공급과잉, 필름 부문은 엔저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석유수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증설까지 결정함으로써 앞으로 코오롱인더의 든든한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5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467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19%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은 23.7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자재 공급과잉..패션·필름도 줄줄이 부진
 
코오롱인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35.13%(1032억원)를 담당했던 산업자재 부문의 실적하락이다. 이 부문은 주력 상품인 타이어코드 공급과잉 영향으로 전분기부터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과잉이 시작된 지난해 4분기 코오롱인더의 산업자재 부문은 매출 3736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374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009년 3분기에 14.1%에 달했지만, 작년 4분기에는 5.0%까지 하락했다. 물론 타이어코드 때문만이라고 할 순 없지만,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타이어코드의 이익률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산업자재부문(에어백, 타이어코드 등)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타이어코드 과잉공급에 따른 판매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 난징 공장가동률도 70% 중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패션 부문은 지난해 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1분기부터 서서히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시기다. 추운 날씨가 이어져 어느정도 실적방어가 가능하겠지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반토막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름 부문도 상황이 좋지 않다. 주력 제품인 폴리에스터(PET) 필름의 경쟁사인 일본 기업들이 엔저효과에 따라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 든든한 캐시카우, '석유수지'만 믿는다
 
주요 사업부문들의 전망이 밝진 않지만, 화학부문만은 여전히 희망을 주고 있다. 코오롱인더의 든든한 캐시카우인 '석유수지'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지는 올 1분기 전분기보다(208억원)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석유수지는 접착성을 띄는 성질 때문에 다양한 산업자재에 필수적으로 사용돼 가격의 변동성이 적고, 수요가 꾸준하다.
 
또 코오롱인더는 국내 유일의 석유수지 생산 업체로서 전세계 3위의 석유수지 생산능력을 갖고 있고, 국내 석유수지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어 수요가 안정적이다.
 
코오롱인더는 이런 강점을 내세워 지난해 4분기 전체 영업이익 611억원 중 34%를 화학 부문에서 거둬들였다.
 
게다가 지난달 고부가가치 석유수지 제품인 수첨(수소첨가) 석유수지의 3만톤(t) 증설을 발표해 1분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 부문이 코오롱인더의 기둥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의 사업부문 중 가장 견조한 부문이 화학 부문"이라며 "석유수지 증설에 따른 안정적 이익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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