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기오염 심화..외국인 근로자들 탈중국 러시
입력 : 2013-04-15 10:11:57 수정 : 2013-04-15 10:14:47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을 떠나는 현지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대기오염 정도가 심화되면서 환경 보건을 이유로 중국 근무를 포기하는 현지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판 유투브인 '투더우'를 공동 운영하던 마크 치스씨는 최근 회사를 사직하고 캐나다 벤쿠버로 이주하기로 했다. 중국이 여전히 매력적인 근무처로 간주됨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건강이 염려됐기 때문이다.
 
독일 BMW에서 중국 지사로의 파견 근무를 지원했던 임원 상당수도 최근 지원 의사를 철회했다.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주중 EU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귀국을 희망하는 직원들이 첫 번째로 꼽는 이유가 대기오염이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대사관과 베이징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베이징 공기오염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를 35배 가량 치솟았다.
 
영국의 의학 전문지도 지난 2010년 대기오염으로 중국 내 120만명이 조기 사망했으며, 환경오염이 흡연에 이어 중국의 4번째 주요 사망요인으로 떠올랐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베이징보다 대기오염도가 약하다고 알려져 있는 홍콩도 중국 본토로부터 초래된 환경 오염 피해 때문에 외국인들이 점차 멀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루이사 웡 해외 유명 헤드헌팅사 보르어소시에이트 설립자는 "베이징에 사는 사람들은 상하이로, 상하이 거주자는 홍콩으로, 또 홍콩 지역 거주자는 환경오염이 덜한 해외로 떠나고 싶어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환경 악재가 세계 중심으로 뻗어가는 중국 경제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다만, 투자 매력도 때문에 중국을 포기하지 않는 투자자들도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커크 코딜 BMW 중국 지사 매니징 디렉터는 "대다수 사람들이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일부 직원들은 환경오염에 따른 건강 악화를 감수하고 있고 사무실 내에 공기 청정기도 구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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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