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60시대)여유 생긴 노후준비.."은퇴자금 재설계해야"
은퇴후 가용자금 10% 증가, 장기투자·비과세 상품 주목
입력 : 2013-04-29 10:00:00 수정 : 2013-04-29 10: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정년이 57세인 직장에 다니는 김모씨는 은행의 은퇴상담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정년퇴직 후 평균 수명인 78세까지 아내와 함께 노후를 보내는데 5억원 넘게 든다는 것. 퇴직금에 국민연금을 더해도 필요한 자금의 66%밖에 마련할 수 없다. 하지만 정년이 60세로 3년 늘게 되면 은퇴 후 가용자금이 10% 증가하게 된다.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공공·민간 부문의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은퇴자금 운용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년 연장으로 소득기간이 늘어나면서 늘어난 가용자금에 대한 새로운 투자셈법이 필요해진 것.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절세형 금융상품과 안정적인 수익상품을 강조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세금을 아낄 수 있고, 보수적인 투자 성향에 맞게 안정적인 수익금을 안겨다주는 금융상품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하나은행의 강남지역 PB 팀장은 "정년이 연장되면 정기적인 소득 발생기간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꾸준히 수익이 나는 상품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장기주택마련상품, 저축성보험 등 비과세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특히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장기 투자나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된다. 금리가 높았을 때는 외면을 받던 상품인데 지금은 은행 PB센터에도 관련된 문의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농협은행의 강북PB센터 관계자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대에 머물고 있다"며 "해외채권형 펀드는 작년에 많이 올랐지만 단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5~7% 수준의 금리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PB 관계자도 " "50대는 어느 정도 목돈이 있으므로 미국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와 멀티인컴펀드에 분산 투자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며 "경기가 미국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배당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멀티인컴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B들은 또 장기 투자상품을 눈여겨볼 것을 강조했다. 꾸준한 소득 발생으로 심리적으로 안정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테크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 등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수 기준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 상품은 유효하다"며 "개별 종목의 경우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지수 쪽으로 가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투자관점을 국내에서 해외 자산으로 돌리는 모습이 있다"며 "또 원금보전형 ELS나 ELF로 자금이 몰리고 있고, 아예 현금이나 외국통화 보유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정년 연장으로 인해 베이비붐 세대들의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만큼, 안정적으로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합한 상품 개발에 발 빠르게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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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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