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美주택지표 호조..경기 부활 신호일까
입력 : 2013-05-29 18:02:43 수정 : 2013-05-29 18:05:37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이 7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내면서 경기 회복을 넘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회복에 따른 부의 효과로 고용과 민간소비가 증가하는 경기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경제회복이 본격화될수록 양적완화 축소 시기도 더 빨라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美 대도시 주택가격 전년比 11%..7년來 '최고'
 
28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지난 3월 미국의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0.9%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0.2%를 웃돈 것이며 상승폭은 2006년 4월 이후 최대였다.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1.1%올라 예상치 1.0%를 웃돌았다.
 
지수를 구성하는 20개 도시 모두 주택가격이 전년대비 상승한 것은 3개월째다. 또 지난 3월 대도시 주택 평균 가격은 지난 2003년 후반 수준으로 주택시장 회복이 탄력을 받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자료제공=FRED
 
전문가들은 주택 재고 감소와 사상 최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상승과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짐 오설리번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경제성장 측면에서 현재 부동산 시장이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용 개선과 가계 소득이 늘어나고 있어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 동안 억눌렸던 수요 덕분에 가격이 올랐지만 구조적인 위험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S&P/케이스 쉴러 지수를 개발한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주택경기 호조는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주택 착공건수가 여전히 기대를 밑돌고 있고 출회되지 않은 잠재 매물이 주택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주택경기가 위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주택發 경기 선순환..고용·소비증가로 이어질 것 
 
외신들은 금융위기의 원흉인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며 그 기반도 탄탄하다"며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주택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호조로 주택 착공이 증가하면 관련 일자리가 증가하고 이는 가계소득과 민간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은 7.5%를 기록해 2008년 12월 이후 약 4년 반 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며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점차 하향 안정되고 있다.
 
고용 개선과 주택가격을 비롯한 자산가격 상승으로 소비심리도 호전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5월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76.2로 2008년 2월 이후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달의 69.0와 전문가 예상치였던 71.0도 모두 웃돌았다.
 
스티브 블리츠 ITC인베스트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은 미국 경제 회복이 가속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美경제 부활.. 남은 건 양적완화 축소?
 
반면, 지표 개선을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경제지표 개선이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조절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한 외신은 최근 지표 개선과 금융시장 호조는 미국 경제가 소프트패치를 돌파하고 2014년 강한 성장을 이룰 것이란 기대감을 낳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연준이 매월 850억달러의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속도를 줄이는 시기도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최근 의회 증언에서 올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추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향후 6개월 동안 고용이 매월 20만명 증가한다면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 라보르냐 도이치뱅크 이코노미스트도 "여름부터 미 경제는 예상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며 "연준이 9월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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