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유세윤과 뮤지를 통해 UV신드롬을 일으키고, 말 많고 탈 많은 그룹 룰라의 리더 이상민을 노골적으로 파헤쳐 재기에 성공하게 한 M.net제작진이 이번에는 싱어송라이터 이적과 만났다.
'페이크다큐'라는 새로운 장르로서 출연자의 치부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제작진과 각종 방송에서 능력있는 뮤지션이자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적의 만남은 방송전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기대했던대로 첫 방송부터 강했다. 29일 '이적쇼'를 런칭하는 과정을 그리는 '방송의 적' 1화에서 이적은 평소 방송에서 보이지 않았던 강렬한 대사를 쏟아냈고, 이상한 분장을 하며 망가지는 모습도 멈추지 않았다. 게다가 이제껏 보여지지 않은 허세와 찌질연기를 제대로 표현하며 충격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이적은 허세를 잔뜩부리며 등장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항정신이 강한 아티스트에 루시드폴, 유희열, 김동률과 함께 자신을 포함했다. 또 자신의 곡을 자랑하며 본인을 국내 TOP3 작사가라고 치켜세웠다.
또 그는 'I kept walking around the room. waitng for this prostitute to show up'(나는 그 방을 돌아다녔다. 그 매춘부가 나타날때까지)라는 문구를 영어로 읽고 "이 부분에서 희열을 느꼈다"면서 무식한 허세남의 모습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그는 걸그룹 f(x)의 크리스탈에게 자신의 뮤즈라며 작업멘트를 일삼았고, 야경보고 가라며 권유하기도 했다. 자신을 '저작권료 TOP10'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필수 대사였다.
또 '방송의 적' 제작진이 이상한 것을 요구하자 인터뷰에서 "방송국놈들이 다 그렇죠"라며 답답해하는 모습은 기존 이적이 가지고 있던 느낌과는 정반대였다.
◇지인을 향한 독설도
첫 방송부터 이적의 지인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적을 존경하는 후배로 등장한 존박을 비롯해, 평론가 진중권, 류승완, 김진표가 모습을 보였다. 다음 주에는 MBC '하이킥3 :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같이한 백진희도 예고됐다. 더불어 류승완을 통해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임필성 등 영화감독의 사모임 '자랑과 험담'의 출연을 기대케 했다.
친분있는 지인들 앞에서 그는 기존 이미지를 파괴하는 강렬한 멘트를 던졌다. 패닉을 함께한 김진표에게 "진표는 저 때문에 데뷔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고3을 먹이고 입혀서 데뷔시켰으니, 저한테는 고마워하는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마주 앉아서 이적은 "너 패닉 때 색소폰 불었잖아 '손씽크'는 너가 최초일거야" "너 싸가지 없이 인사도 안하고" "너 대기실에서 담배피다가 태진아 선배님한테"라고 말하는 등 김진표의 과거를 폭로했다. 이 장면 역시 이적 이미지를 탈피하는 지점이었다.
김진표 역시 맞대응했다. "포장된 이미지로 20년 동안 가수 생활을 하는 적이 형을 보면 신승훈 선배가 생각나요"라며 이적과 신승훈을 한 번에 깎아내렸다.
이적은 반면 류승완 앞에서는 기죽는 모습이었다. 특히 덩치 크고 마치 조폭생활을 하는 듯한 이미지의 사람들이 류승완의 팬이라며 떼로 몰려와 류승완에게 사인을 요구하자 이적은 "내 껀 안 필요해요? 내가 누군지 몰라요?"라며 '압구정 날라리'를 부르는 등 찌질한 모습도 보였다.
◇망가진 비주얼
'방송의 적' 제작진은 과거 '음악의 신'에서 '이애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상민에 애기옷을 입혀 화제를 모았다. 이적 역시 망가진 외모도 아끼지 않았다.
모델 쿨케이를 코디로 뽑는 장면에서 이적과 존박은 거지같은 느낌의 분장으로 웃음을 안겼다. 우스운 수염과 구레나룻도 가져다 붙였다. 이를 두고 매니저로 예상되는 사람에게 짜증을 내며 통화하는 장면도 새로웠다.
대사와 행동, 허세스럽고 찌질한 태도, 망가진 비주얼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적이 앞으로 어떤 강렬한 모습으로 방송에 등장할지 팬들도 관심이 높다. 방송이 끝난 뒤 각종 게시판에는 '찌질한 이적'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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